민심 싸늘한데…여야3당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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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싸늘한데…여야3당 '집안싸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6.0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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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정치권이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 미세먼지, 경제 침체, 일자리 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한데 20대 국회 첫 단추인 원구성 협상은 지지부진하고, 각 정당이 집안싸움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 시사오늘

탈당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로 '朴' 터지는 새누리

새누리당은 탈당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이 그야말로 '박(朴)' 터지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은 무소속 유승민 의원,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선별 복당을 주장하는 반면, 비박은 일괄 복당을 역설하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영우 비대위원은 3일 한 언론을 통해 "무소속 의원들을 일괄 복당시켜야 한다"며 "유승민, 윤상현 둘 다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공천 파동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면 답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로 통하는 이장우 의원은 지난 2일 SBS<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혁신'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당원도 아닌 사람이 당을 개혁하겠다니 어불성설이다. 그건 나중에 당 구성원들이 충분히 유 의원을 받아들여서 논의가 된 다음의 얘기"라며 사실상 유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지난 1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무소속 의원 복당을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타결 전까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둘러싼 두 계파 간 갈등은 지난 2일 구축된 당 혁신비대위 내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친노·친문 vs. 친김·친손 '점입가경'

더불어민주당은 엎친데 덮쳤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당권재민혁신위원회가 지도부 개편 문제로 힘겨루기에 들어간 데 이어, 안철수발(發) 세비 반납 문제에 대해 소속 의원들이 의견 합치를 못보고 있는 눈치다.

전준위는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혁신위 혁신안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확실한 컨트롤 타워가 존재해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 일동은 지난 1일 전준위 측에 보내는 친전을 통해 "지난해 당내 극심한 계파 이기주의가 당을 무능력 정당, 무책임 정당으로 만들었다. 혁신위 결성은 이를 극복하기 위함이었고 이로 인해 20대 총선에서 제1당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며 반발했다.

전준위와 혁신위의 갈등 이면에는 당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와 이에 맞서는 비노계(친김종인+친손학규)의 당권 경쟁이 깔려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더민주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20대 국회 원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반납해야 된다는 주장(무노동 무임금)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세비로 시비를 거는 게 제일 유치하다"며 "전형적인 반(反)정치 논리다. 우리가 월급에 연연하는 것도 아닌데 모욕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서 "원구성이 되지 않는다면 세비를 반납해야 된다는 여론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비 반납 문제에 대해 소속 의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철수 私黨 우려 '여전'

국민의당 역시 친안(친안철수)계와 비안계 간 갈등이 물밑에서 격화되는 조짐이다. 공당(公黨)의 의사가 아닌 안 대표의 뜻에서 당 입장이 좌우되고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른바 사당(私黨) 논란이다.

3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의 한 중앙당직자는 "안 대표가 당의 조직과 권한을 모두 쥐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세비 반납 문제도 사실 의원들끼리 의견 통일이 안 된 상태에서 안 대표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은 최근 한 언론에서 "국민의당의 출발은 안 대표였지만 지금은 호남의 열망이 지분의 절반"이라며 "대권주자로서 안 대표의 자질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호남도 안 대표를 버릴 수 있다. 안 대표 개인이 아닌 정당 지지기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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