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역위원장 선출]'광주·대구·세종' 3곳…‘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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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역위원장 선출]'광주·대구·세종' 3곳…‘주목’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6.06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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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탈환' 광주·'新바람' 대구·'이해찬 차단' 세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6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제1차 회의를 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위원장 선출 등 본격적인 지역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지역별 과제에 대해 당 차원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지역위원장 온라인 공모에는 전국 253개 지역위 중 251개에 총 364명의 후보자가 신청했다. 최종 경쟁률은 1.45대 1이다.

지역위원장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대선 후보 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할 각 지역 대의원을 추천하는 주요 당직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의 주요 문제지역인 광주와 대구, 세종시에 시선이 쏠려있다. 호남민심 탈환과 TK 지지층 확장, 계파 갈등 전초전인 중원 붙잡기 등 지역별 과제에 대한 고민이 해당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역 없는' 광주…낙선후보·구청장·시의원 '3파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경쟁은 전통 텃밭인 광주에서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이 지역위원장직을 맡는 게 관례인데, 지난 총선에서 '녹색 돌풍'으로 더민주당 소속 후보가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해 지역위원장이 사실상 전부 공석이기 때문이다.

이에 낙선 후보를 비롯해 지역단체장, 시의원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산을 이용섭 전 의원을 제외한 낙선 후보 7명 모두 공모에 참여했고, 광주지역 단체장 중에는 최영호 남구청장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출전 의사를 밝혔다. 또 일부 시의원들도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지역 지원자는 넘치지만, 중앙당의 고민은 깊은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이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당에 등을 돌린 가운데, 계속해서 지역민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지지철회는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시 의회는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25일 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앞두고 보이콧한 바 있다. 지도부의 일방적 통보 방식과 지역민심에 소홀한 태도가 그 이유였다.

당시 한 시 의원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총선 때 시의원들이 광주지역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지도부에 제안한 내용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더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하려면 깊게 파인 광주 민심의 골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新바람 부는' 대구…12개 지역위에 19명 후보 신청

더민주당이 호남지역의 민심 이반에도 불구하고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야권 불모지'였던 TK·PK지역에서 기적 같은 호응을 이끌어낸 덕분이었다.

특히, 여권 텃밭인 대구에서 더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4수 만에 당선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더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5일 대구지역 지원위원장 공모 결과, 총 12개 지역위에 19명 후보가 신청해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동구 을과 중·남구, 북구 갑, 달성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후보조차 내지 못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지금은 탈당한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으면서 당 간판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점을 들어, 지역위원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기석 대구시당 위원장은 같은 날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에 대구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많은 분들이 지원했다"면서 "이들 중 최종 지역위원장이 선출되면 대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해찬 차단?'…'긴장감 고조' 세종시

친노 좌장격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로 지난 총선 당시 계파 갈등의 진원지였던 세종시는 지역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재차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더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지역위원장 공모에 현직인 문흥수 위원장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이해찬 의원은 복당 심사가 미뤄지면서 신청 자격을 얻지 못 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3위로 낙선한 데다, 후보 득표율(10.6%)과 정당 득표율(28.5%) 격차가 컸던 탓에, 재신임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문 위원장이 재신임을 받을 경우, 친노-비노 간 계파 갈등이 재차 불거져 중원에서 어렵게 잡은 민심이 대선을 앞두고 증발할 공산이 크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3일 SNS에 "복당 신청했지만 심사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현 지역위원장은 총선에서 당 지지율보다 크게 떨어졌고 3위로 낙선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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