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시름 빠진' 보험사 vs '날개 단' 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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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시름 빠진' 보험사 vs '날개 단' 설계사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6.1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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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하…보험주 일제히 하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보험사와 설계사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역마진우려에 따른 보험주 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반면, 설계사들은 은행 대비 이자가 높다는 점을 강조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가 기준 생명보험 업종의 주가는 1.92%, 손해보험 업종의 주가는 2.13% 떨어졌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1.92% 떨어졌으며 한화손보(-1.50%), 메리츠화재(-0.62%), 동부화재(-3.19%), KB손해보험(-3.44%)로 하락했다. 업계 2위 현대해상은 3.92%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롯데손보만 유일하게 0.53% 상승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2.37% 떨어져 업종 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한화생명(-0.16%), 미래에셋생명(-2.22%), 동양생명(-2.37%)을 기록, 상장된 생보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 하락과 함께 보험사들이 시름에 빠진 이유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리 역마진’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는데,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따라서 내려가게 된다.

여기다가 과거에 높은 이율로 판매된 고정금리형 보험상품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기준 생명보험사가 떠안고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은 약 201조원어치로 전체 보험료 적립금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시이율 추가 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공시이율을 추가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반면 설계사들은 기준금리인하 소식을 활용해 영업에 날개를 단 모습이다. 설계사들은 “더 이상 은행의 예·적금 이자소득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을 얻을 수 없다”, “이제는 저축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왔다” 는 식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설계사들의 영업방식은 단기적이라는 평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인하 이슈로 설계사 입장에서는 영업하기 편할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니 은행보다 공시이율도 높고 보증이율도 있는 보험 상품을 가입하라고 판매 촉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저금리 장기화로 회사가 어려워지면 투자비용도 줄이니, 상품 선택 시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개월째 1.50%로 동결했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인하한 뒤 그해 7월부터 5월까지 11개월 연속 동결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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