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낙선과 이인제의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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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낙선과 이인제의 '새출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6.13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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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인제 전 의원(6선)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뇌리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 무려 28년간 공인 생활을 거치면서 축적된 경륜을 한 번 펼쳐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전 의원은 민주화 세력이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제1야당이었던 통일민주당에 들어간 그는 동교동(김대중/DJ)계와 상도동(김영삼/YS)계를 놓고 고민하다가 동교동계 선배로부터 ‘너는 좀 더 자유분방한 상도동계로 가는 게 좋겠다’라는 얘기를 듣고 상도동계에 속한다.

그 때는 통일민주당이 분당이 되지 않았던 때다. 그가 소위 동교동계와 한솥밥을 먹었다고 해도 별무리가 없는 것이다. 김영삼 정권이나 김대중 정권 시절 각각 여당에 몸을 담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런 이 전 의원은 ‘3당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에도 몸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소위 산업화세력과도 친분을 쌓는다. 그가 통합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전 의원을 철새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0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술회했다.

▲ 이인제 전 의원 ⓒ시사오늘

“저는 노선과 가치를 위한 투쟁으로 당적을 옮겼지 이익을 얻기 위해서, 편하기 위해서 옮긴 적이 없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20세기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로 평가 받는데 영국 국민들 90%가 이에 동의한다고 합니다. 처칠도 네 번인가 탈당했습니다. 자신의 노선과 충돌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저는 여러 번 당을 옮겼지만 제 노선이나 가치나 목표와 충돌하기 때문에 크고 강한 당에서 그야말로 너무 험하고 힘든 곳으로 당을 옮겼고, 또 만들었습니다. 탄압도 당했습니다. 한 번도 따뜻한 곳으로 간 적이 없습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랜 기간 철새라고 욕을 먹었다. 사실 ‘그 정도 욕을 먹었으면 이젠 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대로 비난받고 조롱받았다. 그러다가 그는 불사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단순한 철새가 아님을 직감케 하는 새로운 별명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떨어졌다. 참으로 묘한 게 그의 낙선이 정치 인생의 끝을 알리는 게 아니라 깨끗해진 몸으로 이제 다시 시작하는 계기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정치권에서 ‘충청대망론’이 부각되면서 자꾸 ‘이인제’가 떠오른다. 사실 여권에서 이 전 의원만큼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찾기 어렵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에 따른 심경에 대해 “국민의 뜻이 이제 국회의원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정말 나라를 위해서 더 의미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하라는 그런 뜻으로 이해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음을 다잡은 이 전 의원은 이어 “다음 대통령 임기 중에는 반드시 통일의 큰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그런 희생과 헌신을 필요로 하는 그런 역할이 (차기 대통령에게) 주어져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 전 의원을 차기 대선주자 군에 포함시키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 언급되는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과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이 전 의원이 뒤처지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앞으로도 이 전 의원을 계속 주목해야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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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친구 2016-06-15 12:54:09
이념과 체제, 환경 그리고 지역주의를 넘어 오로지 대한민국 정체성, 정통성으로 동과 서를 통합 남북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한반도 선진 통일 지도자는,
여느 정치인들 처럼 한자리에 안주하며 정체되어거나 과거로 회귀하는 정치인과는 구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인제" 그의 말대로 영광과 오욕으로 점철된 지난 28년 분명,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도약의 과정이며 굳건한 토양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