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외교 파문 ‘다음 주’ 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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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외교 파문 ‘다음 주’ 가 고비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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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내달 11일부터 라마단 기간…협상 장기화 우려
국정원 소속 외교관 추방 사건과 관련해 리비아 측과 협상을 벌여온 한국 협상단이 2∼3일내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달 11일부터 이슬람 전역이 라마단 기간이어서 다음 주까지 협상을 끝내지 못할 경우 한-리비아간 외교 파문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이 일고 있다.

30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추방당한 국정원 소속 외교관은 리비아 무기목록 등 군사정보와 리비아에 체류 중인 북한 근로자 1000여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리비아 정보기관에 적발됐다.

정부 당국자는 "협상단이 그간 다섯 차례에 걸친 협의에서 리비아 측과 이견을 좁혀 귀국한다"면서 “리비아 측은 리비아 군사정부 수집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 측은 북한 근로자의 동향 파악 등도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우리정부는 북한 근로자 동향 파악은 통상적인 정보활동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단 정부관계자는 협의가 더 필요하면 리비아에 추가협상단을 파견하다는 방침이지만 문제는 오는 8월 11일부터 이슬람 전역에 라마단(이슬람교도 금식)기간이 예정돼 있어 다음 주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

라마단 기간에는 이슬람 국가들의 공공부문 근무시간이 통상적으로 14시면 끝나 협상이 라마단 기간까지 가면 정상적인 논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초 북한 오무성 김형준 부상이 리비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원 소속 외교관의 첩보 활동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형준 부상의 리비아 방문과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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