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최경환-이주영-정병국, 3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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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최경환-이주영-정병국, 3파전 ‘예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6.1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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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전당대회①>당권주자 리포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여름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대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행사여서 그 향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 20대 국회 체제에서 공식적으로 구성되는 첫 당지도부다. 누가 가장 먼저 펜을 쥐고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전체 그림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차기 대선을 관리하는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한다.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셈이다.

<시사오늘>은 새누리, 더민주의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세 사람을 각 정당별로 꼽아, 그들의 장단점을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으로 분석해 봤다. <편집자주>

새누리, 최경환-이주영-정병국 3파전 예상

▲ 20대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는 누가 될까 ⓒ 뉴시스

현재 새누리당 판세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비박계를 압도하는 형국이다. 김무성 전 대표를 위시한 비박 진영이 지난 4·13 총선 참패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친박계에서는 최경환, 이주영, 이정현 의원 등 중량감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하고 있는 반면, 비박계에서는 수도권 5선의 소장파 정병국 의원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인물이 없다. 4선의 나경원 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해 명분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수는 민심이다. 당내에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이 비박계에 쏠리고 있으나, 바깥에서는 친박계에 대한 비판이 더 많아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새누리는 오는 8월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대를 열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기간과 겹친다. 친박계 인사가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해 일정을 잡았다는 말이 나온다.

최경환, '십자포화' 뚫을까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 뉴시스

S- 최 의원의 강점은 친박계의 압도적인 지지다. 그는 최근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3자회동에서 친박계 대표로 나서면서, 사실상 서청원 의원을 제치고 친박계 좌장이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청와대도 물밑에서 그에게 지원사격해줄 것으로 보인다.

W- 약점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역임했다는 것이다.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 나아가 그로 인해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는 '십자포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박계뿐만 아니라 친박계 경쟁자들로부터도 비판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O- 기회는 '단일화'다. 친박계 후보군이 넘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최 의원이 직접 나서서 친박계 교통정리를 주도한다면 그의 당선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T-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차기 대선을 이끌어야 한다. 정권재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계파갈등을 불식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 의원이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진박 감별사'로 통했다.

이주영, 비박계 지원 받나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 뉴시스

S- 이 의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친박계 당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계파색이 옅다. 또한 박근혜 정부 내각에서 몸담았던 만큼, 청와대와의 소통능력도 검증받았다. 차기 대선을 이끄는 사령탑 역할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W- 이 의원은 표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게 대표적인 예다. 같은 친박계 홍문종 의원을 러닝메이트 삼으면서 친박계의 지지를 업고 원내대표 자리를 노렸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중과부적'이었다. 전대 승패를 좌우하는 '대의원 장악력'도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O- '친박 대 친박'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된다면 이 의원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비박계의 지원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 당내 비박계에서는 '이주영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T- 반대로, '친박 대 비박' 구도가 나온다면 이 의원은 시쳇말로 '나가리'가 될 수도 있다. 친박계 단일화 과정에서 교통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병국, 젊은 혁신 구호 내세울까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 뉴시스

S- 정 의원은 소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라 불리는 원조 소장파 멤버로, 혁신 이미지라는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는 인사다. 총선 참패의 시련을 딛기 위해 '새롭게 혁신'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의 신임 사령탑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W- 비박계의 위축은 너무나 당연한 약점이다. 정 의원의 또 다른 난관은 그의 출신이다. 유력한 친박계 당권주자들은 대부분 영남 출신이다. 반면, 정 의원의 고향은 수도권 양평이다. 지역구 역시 경기 여주·양평이다. 새누리당은 영남권 선거인단 비율이 수도권보다 높다. 2014년 7·14 전대 때 영남권 선거인단은 7만9420명이었고, 수도권은 7만1149명에 그쳤다.

O- '50대 기수론'이 정 의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전반적으로 노쇠하고 기운이 빠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 유력한 여권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UN(유엔) 사무총장의 나이가 73세에 이른다. 좌장 서청원 의원은 74세다. '젊은 당대표, 젊은 대권주자' 타이틀을 내세운다면 설득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친박계 교통정리 과정에서 솎아지는 군소 친박계 주자들과의 단일화 논의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 5선 의원임에도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정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비박계 내에서도 '아직 당대표감은 아닌데, 정 의원 말고는 나설 사람이 없다'는 말이 들린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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