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김부겸+박영선-송영길-추미애, 3파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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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김부겸+박영선-송영길-추미애, 3파전 예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6.1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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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전당대회②>당권주자 리포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여름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대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행사여서 그 향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 20대 국회 체제에서 공식적으로 구성되는 첫 당지도부다. 누가 가장 먼저 펜을 쥐고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전체 그림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차기 대선을 관리하는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한다.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셈이다.

<시사오늘>은 앞선 기사에서 새누리의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세 사람을 꼽아, 그들의 장단점을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으로 분석했다(관련기사: "[새누리 당권]최경환-이주영-정병국, 3파전 '예고'",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114). 이번에는 더민주를 다룬다. <편집자주>

더민주, 김부겸+박영선-송영길-추미애 3파전 예상

▲ 20대 국회 첫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누가 될까 ⓒ 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7일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잠재적 당권주자들은 김부겸 의원의 행보에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김 의원이 당대표 출마에 나설 경우, 이에 맞설 경쟁력을 갖춘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같은 비노(비노무현)계인 박영선 의원과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힘을 모은다면, 여기에 이종걸 의원까지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14일 현재까지 당권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인사는 송영길 의원, 추미애 의원이다. 송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각 지역을 돌면서 세 규합에 나섰다. 추 의원은 지난 12일 광주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호남 민심 행보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합류한 상태다.

그 외에도 김진표, 김영춘, 신경민 의원 등이 전대 출마를 공공연히 시사하고 있으나, 실제로 당대표 출사표를 던질지, 아니면 최고위원 출마 정도로 그칠지는 미지수다.

변수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있다. 이들은 신임 원내대표 경선, 국회의장 경선 등에서는 집단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차기 대선을 앞둔 이번 전대 때는 힘을 과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있다.

김부겸+박영선, 최강 조합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 시사오늘

S-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에 깃발을 꽂았다. 수도권 3선, 최고위원 경력에 '제2의 노무현'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것이다.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당내에 확실한 자기 기반이 있는 박 의원이 힘을 합친다면 그야말로 '최강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 당과 거리를 둔지 오래됐다는 부분이 김 의원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있다. 국민적 인지도는 전당대회에서는 큰 소용이 없다.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직력이 필수다. 그러나 그는 18대 국회 이후 원내에서 활동한 바가 없다. 오로지 TK 지역 활동에만 전념해 왔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경력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O-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의 '빅딜설'이 있었다. 당권은 김 의원이, 대권은 문 전 대표가 나서기로 두 사람이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빅딜설'이 실재한다면, 이번 전대에서 친노·친문계는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T- 어느 특정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점이 위협이 될 수 있다. 전당대회는 계파 논리에 따라 진행되기 마련이다. 김 의원은 비노계 대표 주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들과 다른 길을 추구한다. 바로, '계파 깨기'다. 다양한 계파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공산이 크다.

송영길, '친노·86' 여기 모여라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 뉴시스

S- 송 의원의 최대 강점은 스펙트럼이 넓다는 데에 있다. 86 운동권 계열(김근태계, GT계)에 뿌리를 둔 인사면서 때로는 친노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비슷한 색채를 띤 우상호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음을 미뤄보면, 송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송영길-우상호' 조합으로 당내 86계가 세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 역시 상당해 보인다.

W- 운동권에 대한 반감이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차기 대선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대의원, 당원들이 강성 운동권으로 통하는 송 의원에게 위화감을 느낄 공산이 있다. 과거 북한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연평도에서 까맣게 그을린 소주병을 들고 "진짜 폭탄주"라는 말실수를 한 이력도 있다. 대선 정국에선 치명적이다.

O- 유일한 호남 출신 당대표 후보라는 타이틀을 확보한다면 송 의원(전남 고흥)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민 의원(전북 전주)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이 해소돼야 한다.

T- 뚜렷한 자기 세력이 없다는 게 잠재적 위협이다. 각 계파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다면 송 의원은 시쳇말로 '나가리'가 된다.

추미애, 굵은 잔뼈로 정권교체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 뉴시스

S- 추 의원은 야권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으로 통한다. 특히 대선 무대에서 그의 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1997년 대선 때 대구 지역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유세단장을 맡아 선전을 펼치면서 얻은 것이다. 이후 추 의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 정동영 캠프, 문재인 캠프 등 역대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가장 먼저 모셔가는 정치인이 됐다. 이번 전대는 차기 대선을 관리하는 당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다.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 추 의원은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최근 야권 분열로 동교동계 대부분이 국민의당으로 이탈했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O- 'DJ가 발탁한 TK 출신 정치인이 수도권에서 5선을 지냈다'는 것 자체가 추 의원의 표의 지역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김부겸 의원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는 월등한 당대표 주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표확장성 자체가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추 의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는 후문도 돈다.

T- 5선이라는 경력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부분이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의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의 힘을 업고 어느 정도 득표율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 부문에서는 하위권을 맴돌 공산이 크다. 더민주 지지층의 연령대가 낮아진 게 추 의원에게 독이 되는 셈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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