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판매 넘어 생활 서비스까지"…편의점은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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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판매 넘어 생활 서비스까지"…편의점은 진화 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6.15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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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의점 1만 점포 시대…사회적 인프라 기능 강화도 모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편의점 1만 점포 시대가 도래했다. 점포 포화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뉴시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점포 수가 1만개를 돌파하면서 편의점 전성시대 제 2막이 열렸다. 이는 지난 1985년 국내 편의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30여년 만에 써낸 기록으로, 편의점의 끊임없는 진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편의점 CU는 서울 신림동에 서울대 서연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편의점 업체 중 처음으로 1만 번째 점포 문을 열었다. CU 점포 수는 지난 2014년 8408개에서 지난해 9409개로 101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만개를 돌파하면서 불과 6개월도 안 돼 591개 매장이 더 생겼다. 

CU뿐 아니라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도 거침없는 점포 수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기준 전국에 9830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내 1만 번째 점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기준 8178개 점포로 1만 점포 보유에 바짝 다가섰다. 

거듭되는 양적·질적 성장 

끊임없는 점포 확장에 전국 편의점은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가파른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주요 편의점 3사는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36억1600만원으로 전년대비 47.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2257억9350만원으로 전년대비 57.6% 신장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32% 오른 6조2731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영업이익 46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21.7%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23.4% 증가한 3조3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가 매출 호조를 보인 데는 편의점 사업의 성공이 컸다. 특히 가성비 좋은 도시락과 커피, 자체 상품(PB)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편의점 전성시대를 열었다. 

편의점 호황기를 이끈 1등 공신은 도시락이다. 각 편의점 업체는 인기 스타를 모델로 한 ‘백종원 도시락(CU)’, ‘김혜자 도시락(GS25)’, ‘혜리 도시락(세븐일레븐)’ 등으로 도시락 시장을 키웠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도시락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5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500~1000원대의 저렴한 편의점 커피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 사는 커피 머신을 매장 내 들여 ‘Cafe GET’(CU), ‘Cafe25’(GS25), ‘세븐카페’(세븐일레븐)를 론칭했다. 자체 드립커피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은 최대 4배까지 껑충 뛰었다. 

PB상품도 빼놓을 수 없다. PB상품은 각 사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성장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편의점으로 이끌고 있다. 현재 각사 편의점 PB상품 매출 비중은 약 3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PB상품 매출 비중은 GS리테일 40%, BGF리테일 30% 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간 진화’가 제2의 전성기 연다

향후 편의점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O2O(Online to Offline) 등 다양한 생활 밀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적인 유통망과 24시간 운영이라는 특성은 배달서비스 등 O2O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기에 최적이다. 

현재 편의점 O2O 서비스는 초기 도입 단계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CU는 지난해 6월 배달대행 업체 ‘부탁해’와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CU에 따르면 1년 만인 이달까지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약 10배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GS25도 지난 3월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GS25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원하는 도시락과 수령 점포와 시간을 지정한 뒤 결제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행과의 제휴로 또 한 번의 진화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지난 7일 신한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영업점 창구 수준의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키오스크를 CU 서울대 서연점에 배치했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100여가지 창구 업무가 가능하며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매체를 소지하지 않아도 출금과 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이 1인 가구 증가와 각종 PB상품 개발, 제휴 서비스 등에 힘입어 충분한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질적 성장을 추구하다보니 볼륨도 같이 커지는 것이라 점포 수 경쟁에는 크게 의의를 두지 않는다”면서 “향후에는 일본처럼 규모가 큰 편의점이 등장해 단순 구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모할 수도 있고 객단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 아니라 사회적인 인프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지닌 만큼 일본처럼 재난 상황에서 구호물자를 전달하거나 취약계층이 자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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