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호남 민심 잡기…‘알맹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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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호남 민심 잡기…‘알맹이가 없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6.17 12: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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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개인의 '지연'만 강조…지역 현안엔 '관심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구애에 나섰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통 텃밭인 호남 민심 붙잡기에 나선 가운데, 여전히 알맹이 없는 '지연(地緣) 마케팅'만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송영길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호남대표론'을 두고 때이른 설전을 벌였다.

앞서 전남 고흥 태생인 송 의원은 지난 14일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저는 호남 민심을 회복하는 데 적임자"라며 "당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면 지역 민심이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호남 출신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호남대표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추 의원은 지난 16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호남을 고립시키는 논리로, 바람직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라면서 "호남은 지역 대표가 아니라 확장성 있는 대표를 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추 의원이 전국 확장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TK출신이라는 '약점'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추 의원 역시 전북 정읍 출신 남편과 '호남 며느리'를 내세워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 당 대표 출마 선언 역시 광주 금남로에서 이뤄졌다.

이처럼 더민주당이 호남 민심에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그 결과에 따라 내년 대선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라는 대안을 선택한 호남이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 더민주당에서 흘러나오는 호남대표론 역시 선거철마다 반복된 알맹이 없는 지연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후보 개인의 인연만 강조할 뿐,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대안으로 선택받은 제2야당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일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 당론으로 결정했다. 곧 선심성이라는 지적과 함께 위헌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역 민심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또 20대 국회 원구성에서 산자위와 교문위를 가져오면서 광주시 최대 현안인 아시아문화전당과 자동차 100만대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정계 인사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민주당이 호남에서만큼은 쭉 여당이었다보니 소위 '갑'처럼 굴 때가 많았다. 지역 현안에도 말만 앞서지, 직접 신경 쓴 일은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의원들도 부족한 상황에 전당대회마저 호남지역이 소외되면 관계 회복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대선을 위해서라도 지역 여론에 긴밀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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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2016-06-17 15:12:06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찍지않나요
충청보다 인굿도적은데 야권단일화1때 목소리누가듣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