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투자' 이장한 종근당 회장, 1조 클럽 순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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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투자' 이장한 종근당 회장, 1조 클럽 순항 이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6.18 0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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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STORY(20)>"신약 개발만이 살 길…글로벌 초일류 제약사로 도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이장한 종근당 회장 ⓒ시사오늘

창사 75주년을 맞은 종근당이 1분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제약사로 주목받고 있다.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향해 순항 중인 종근당 중심에는 공격적인 투자로 체질 개선에 나선 이장한 회장이 있다. 

종근당 창업주 故이종근 회장의 장남인 이 회장은 안성유리공업 상무이사, 한국로슈 상무이사, 한국롱프랑로라제약 대표를 거쳐 1993년 종근당 부회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그해 부친이 별세하면서 다음해인 1994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후 종근당은 이 회장의 지휘 아래 신약 연구 개발사로 발돋움했다. 종근당은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열매를 맺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종근당의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R&D)은 평균 약 16%다. 국내 제약사 평균 연구개발비가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올해 1분기 R&D 비용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증가했다. 

임상시험도 거침없다. 종근당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총 30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국내 최다 임상시험승인 제약사가 됐다. 종근당의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국내 2위 한미약품의 17건보다 13건이나 많다. 

종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신약 후보는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로 현재 호주에서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이 기술 수출한 비만치료제 ‘벨로라닙(Beloranib)’은 최근 미국에서 임상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밖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 빈혈 치료제 ‘CKD-11101’ 등도 주목받는 신약이다.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의 간판 품목까지 도입하면서 자사 매출 신장뿐 아니라 국내 제약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종근당은 ‘자누비아’, ‘자누메트’, ‘바이토린’ 등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 의약품을 도입, 순수의약품 매출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면서 제네릭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 회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종근당은 지난 2012년 충남 천안공장에 바이오 GMP공장을 짓고 임상 시료 및 의약품 제조설비를 마련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근당 매출이 지난해 5000억원 후반 수준에서 올해 8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의 공격적인 R&D 투자가 신약개발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75년이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다가올 100년에는 글로벌 초일류 제약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가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혁신 역량을 펼칠 원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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