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괴로워'…‘내우외환’으로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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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괴로워'…‘내우외환’으로 전전긍긍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6.1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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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 반기문 방한…'內'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안 대표는 4·13 총선에서 예상치 못한 '녹색 돌풍'을 이끌면서 야권 대선주자로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최근 안팎 요인으로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내우외환'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 뉴시스

◇외부의 적 '기름장어'의 엿새간 습격…중도층 이탈

총선 이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꾸준히 2위에 이름을 올렸던 안 대표를 밀어낸 것은 지난달 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이었다.

반 총장은 공식적인 정계 입문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서도 '충청 대망론'과 함께 신예 대선주자로 떠오른 상태.

그는 특히 지난 방한 중 여권 텃밭인 TK지역 일정을 소화해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 등 대선 질문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반 총장의 방문 직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안 대표는 16.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지켰지만, 지난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었다. 
 
반 총장이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등장하면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더 추락했다.

안 대표는 동일 기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11.9%를 기록, 3위로 밀려났다. 9주 만에 처음으로 10% 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해당 조사에서 반 총장은 동일 조사에서 24.1%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2%로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안 대표 지지율이 치명타를 입은 것은 반 총장과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했다. 또 두사람은 기업인과 외교관 출신으로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지지층이 겹치는 요인이다.

◇내부의 적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새정치' 치명타

반 총장 방한 일정이 끝난 가운데, 국민의당이 20대 원구성 협상을 주도하면서 곧바로 회복되는 듯했던 지지율이 재차 하향세로 돌아섰다. 이번엔 내부 요인 탓이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안 대표는 12.4%을 기록,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先 국회의장 선출, 後 상임위원장 협상'을 제안,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덕분이었다.

그러나 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논란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일간 지지율이 10.3%로 크게 하락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과 박선숙 의원,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이 홍보업체 두 곳과 계약하면서 각각 계약금의 10%와 20%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 당시 사무처장과 선거관리대책위 총괄본부장이었던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도 이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리베이트 논란이 가중되자 "사실 여부 관계없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우선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검찰의 수사 내용과 방법을 주시하겠다"며 "검찰이 편파적으로 과잉 수사를 하거나 피의 사실을 공표한다면 관계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야권 탄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 과정에서 실언(失言)도 이어졌다.

박 부의장은 지난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단합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내부에 갈등이 있어서 되겠느냐"면서 "내부자 고발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면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고발 제도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모함성 고발을 했다면 반드시 밝혀가지고 엄중한 문책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박 부의장은 불과 2년 전에 '공익신고자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던 분"이라면서 "황당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 부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지난 2014년 8월 최규성·안민석·정성호 등 의원 12명의 서명을 얻어 공익신고자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 차원의 자체 조사 결과도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진상조사단 위원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당에 유입된 돈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수민·박선숙 의원 등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별도 조사도 없이 통장 내역만을 근거로 리베이트 의혹에 무죄 변론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증폭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대표 지지율은 11.5%로 재차 내려앉았다. 대부분의 지역, 연령, 이념 성향에서 지지층이 이탈한 결과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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