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대우조선號, 젊은 인력들 '탈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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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대우조선號, 젊은 인력들 '탈출' 조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6.2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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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망없다' 판단에 희망퇴직 대상 아닌 사원·대리 직급도 '이직' 고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우조선해양 ⓒ뉴시스

내부 임직원들의 비리와 분식회계도 모자라 9월 법정관리설에까지 휩싸인 대우조선해양의 대리 이하 직급 사원들의 탈출 조짐이 보이고 있다. 회사가 기울대로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주를 이루며 연차가 얼마되지 않는, 비교적 충성심이 낮은 젊은 인력들 사이에서 '이직'을 고민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이 진행하는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직급인 사원, 대리들 사이에서 이직·전직을 알아보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가뜩이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대우조선 입장에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이 줄어든다는 점은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대우조선은 천문학적인 부실에도 정성립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경영 정상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내건 바 있다. 총 5조3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묵혀있던 부실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자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더 바닥을 치게 됐다. 게다가 구조조정 한파를 목전에 둔 직원들의 충성심을 기대하기마저 어렵게 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회사 자체가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한 조선업종과 회사에 몸담기보다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으로 보인다.

우스갯소리로 대우조선 내 젊은 직원들은 회사가 부실을 갚을 능력은 물론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도 없다는 자조와 함께 근무 시간 중 자기소개서 작성에 열심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는 업황 회복이나 사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검찰 수사 등 뒤숭숭한 상황에 놓인 대우조선 내부에서 이직 얘기가 들리는 것은 내부 불안감이 극에 달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에 이직이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도 나오고 있어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타 업종으로의 이직조차 수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조선업 특성을 살려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 등을 알아본다 하더라도 글로벌 감축 추세로 일자리가 부족해 신중하고 용기있는 선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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