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인하]금융권의 희비교차②…카드사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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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인하]금융권의 희비교차②…카드사의 고심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6.2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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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결정으로 카드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은의 금리인하 소식에 카드사의 대출상품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권고 압박까지 더해져 카드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변동금리를 적용해 일시적인 금리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만, 카드나 캐피탈업계는 변동 없이 처음 약정 금리를 1~5년간 적용하기 때문에 여신금융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다만 카드사는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 자금을 마련하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카드사의 조달금리도 낮아져 대출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에 시간이 소요돼 즉각적인 대출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 업체이기 때문에 자본금을 뺀 대부분의 자금을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통해 조달한다. 따라서 3년에서 5년 단위로 일반 사채나 기업어음을 발행하는데 회사채 발행 시점과 금리인하 시점이 달라 금리인하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카드업계는 올 들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 연초부터 모든 카드사들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에 목을 메고 있다“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미 발행한 회사채의 비용을 고려해 대출금리 등 가격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당장 대출금리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업계 불황으로 인해 향후 여전채(신용카드업, 리스업, 할부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사채)에 대한 인기도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금리조달 불확실성도 커져 섣부른 대출금리인하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신규회사채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은 되나, 기존 차입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하 효과가 전체 조달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발행한 회사채의 비용을 고려해 향후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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