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50대vs.70대]경쟁인가 공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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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50대vs.70대]경쟁인가 공존인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6.2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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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김부겸 안희정 '새바람'…서청원 김종인 박지원 반기문 '관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 뉴시스

바야흐로 50대의 시대다. 새누리당은 1960년생인 정진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962년생 우상호 의원을 원내대표로 앉혔다. 국민의당 공동대표인 안철수 의원도 1962년생이다. 원내 3당 모두 핵심 지도부로 50대 ‘젊은 피’를 선택했다.

차기 대권 후보군도 다르지 않다. 제20대 총선을 통해 국민적 인지도를 쌓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958년생이고, ‘세대교체론’의 선두에 서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각각 1965년, 1964년생이다. 지난 총선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패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여권의 잠룡(潛龍)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1961년생이다. 야권에서도 안 대표를 필두로 1965년생인 안희정 충남지사, 1958년생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기한다. ‘50대 기수론’이라는 말이 들리는 배경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2016년 한국 정치를 움직이고 있는 세대가 70대라는 주장이 나온다. ‘50대 기수론’은 표면적인 현상일 뿐, 실제 주인공은 각 당을 ‘장악’한 70대라는 의미다.

실제로 새누리당에서는 서청원 의원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갑에 출마, 여덟 번째 금배지를 손에 넣은 서 의원은 국회 최다선(最多選)의 ‘큰형님’이다. 지난 8일 타결된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서 의원은 “크게 미래를 보면서 야당에서 국회의장을 달라고 하면 줘버려야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 협상의 물꼬를 틔웠던 바 있다. 정 원내대표 당선에도 ‘충청도 출신’ 서 의원의 물밑 작업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맏형’이자 최다선 의원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차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총선 전만큼은 아니지만, 경제·안보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며 당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킹 메이커’로서의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역할이 지대하다. 총선 직후부터 ‘줄타기 정치’를 벌이며 정국의 주도권을 휘어잡더니,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 국면에서도 안철수 대표를 보호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안철수 대표보다 훨씬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울러 1944년생인 반기문 UN사무총장도 70대로 현재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거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개헌이 50대와 70대의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50대는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반면, 대권 도전이 어려운 70대는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 후 총리 지명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종인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찬동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각 당의 권력은 70대가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며 “70대가 ‘킹메이커’로 50대를 밀어주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지만, 개헌 논의의 결과에 따라 50대와 70대는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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