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방분해주사, 잘못 맞으면 ‘독’ 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칼럼]지방분해주사, 잘못 맞으면 ‘독’ 된다
  •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16.06.28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외과/성형전문의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군살 없이 매끄러운 S라인을 만들기 위해 식이요법부터 운동, 다이어트 약물 복용 등 안 해본 게 없다는 직장인 전 모 씨(35세)는 최근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지방분해주사를 맞은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사를 맞은 배 부위가 울퉁불퉁해지고, 흉터가 남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전씨가 시술한 것은 다이어트 주사로 잘 알려진 ‘PPC(포스파티딜콜린: phosphatidyl choline)’주사로 일부 병·의원에서는 부작용 위험 없이 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는 알려진 것과 다르다. 

사실 PPC 주사는 ‘비만치료’로 허가받은 약제가 아니다. 1959년 독일에서 간경변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위해 간성혼수 보조제로 처음 허가받은 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사용된 전문의약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PPC 주사에 대해 영구흉터, 피부변형, 수술부위 응어리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었다며 소비자와 의료단체에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이처럼 현재까지 PPC 주사를 비만치료로 효능을 인정하거나 허용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단 한 곳도 없으며, 과량 투여 시 지방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까지 녹아내리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지방흡입술도 마찬가지로 임상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의사가 시술할 경우 의료사고로 번질 위험이 높으니 반드시 해당 시술에 대한 전문성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지방흡입술의 경우 한 번에 5000cc 이상 흡입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나 출혈, 지방전색증(지방세포가 혈관 속에 녹아들어가 뇌혈관이나 심장 내 혈관, 폐혈관 등의 중요한 동맥을 막아 심장마비 및 뇌졸중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합병증의 일종) 등을 유발해 심한 경우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지방을 골고루 흡입하지 않으면 비대칭 현상이 일어나거나 시술 부위가 딱딱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일어나기 쉽고, 지방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소장에 천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방흡입술을 효과적으로 받으려면 수술 전 충분한 다이어트와 운동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후 지방흡입술을 통해 남아 있는 지방을 제거해줘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