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면의 밤 보내는 연트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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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면의 밤 보내는 연트럴파크
  • 박종운 공덕한의원장
  • 승인 2016.06.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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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 (8)>불면증, 전신 개념으로 이해하고 대처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장)

불면의 밤을 보내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고성방가로 인해 잠 못 드는 동네도 있다. 밤마다 앰프와 스피커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면 더 심하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의 경의선숲길 연남동구간이다. 철로를 지하로 옮겨 젊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해 6월 개장한 이곳은 홍대입구역에서 모래내 고가차도 앞 지하보도까지 1268m이다. 버려진 철길이 도심 속 공원으로 탈바꿈하자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비유해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라고 불리어졌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연남동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쓰레기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필자도 가끔 지인들과 약속 장소로 들르는 곳이어서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낮과 밤의 풍경이 이렇게 다르다니 말이다. 이같이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어찌 경의선숲길 연남동구간 뿐이겠는가? 전국 곳곳의 도심공원이 아수라장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질서 의식이 문제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나쁜 생활습관이 불면증을 부른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항암제, 갑상선약, 항경련제, 항우울제, 피임제 등 약물 복용은 숙면에 장애가 된다. 조명과 소음, 온도 등 환경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신체적 요인으로는 수면무호흡증과 하지불안증후군, 관절염, 역류성식도염, 생리통, 두통, 상열감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우울감과 불안감, 걱정, 근심,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지속되면 불면증이 온다. 뇌(신경)요인으로는 신경정신과적 질환에 따르는 이차성 불면증과 척수신경, 내장신경, 기타 말초신경 등의 긴장과 흥분을 들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그만큼 불면증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노출돼 있다.

불면증이 심하면 흔히 정신과에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는다. 이는 근본적 치료가 아니다. 또 약물의 장기 복용은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된다. 최근에는 이비인후과와 신경외과에서도 수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비인후과는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경외과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불면증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정신과나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등에서 각각의 처방과 진료를 통해서도 잘 잡히지 않는 게 불면증이다. 필자는 뇌신경과 척수신경, 내장신경, 말초신경 등의 긴장과 흥분을 불면증 유발 요인으로 파악한다. 불면증은 전신 개념으로 이해하고 대처해야만 진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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