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①]증권사, 예상외 선방…채권·공모주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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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①]증권사, 예상외 선방…채권·공모주 투자 확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6.29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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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올 하반기 증시를 예측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증시에서 우려했던 블랙먼데이는 없었고 예상외로 투자자들의 채권시장과 공모주에 대한 투자 확대로 증권사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우선 주요 증권사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하반기에 최고 2300선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던 신한금융투자는 브렉시트 쇼크로 코스피 하단을 종전 1930에서 1850으로 80포인트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앞서 1930~2200을 제시했으나 1870~2000선으로 상‧하단 모두 낮춰 수정했다. 삼성증권은 아직 1880~2080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단을 1800으로 내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존 전망치 1850~2200을 제시한 NH투자증권도 밴드 상단을 50~100포인트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하향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 브렉시트쇼크 영향 적다 증시 이틀째 강세ⓒ뉴시스 제공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졌지만 채권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고채‧통화안정증권‧회사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채권가격은 상승했다. 따라서 채권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전장 대비 1.3bp내린 1.236%에 장을 마감했다. 1년물, 5년물 국고채 금리도 각각 1.2bp 하락한 1.279%, 1.5bp 떨어진 1.289%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수수료 수익 증대와 함께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가격 상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에도 저금리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도 평가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브렉시트 쇼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심각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사태가 확산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우량 회사채와 공모주 청약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브렉시트 이후 첫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신약개발 업체인 바이오리더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222.5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7일부터 28일 양일간 진행된 청약증거금 규모도 2조 2007억원에 달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브렉시트 확정 이후 처음 시행한 LS산전은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도 풍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억원(3년 만기 5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을 모집한 결과 1800억원어치(1200억원, 60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쇼크가 우량 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해 회사채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며 “과거 유럽 재정위기 이후 회복을 경험했던 학습효과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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