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결국 사퇴...민주당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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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결국 사퇴...민주당 ‘일촉즉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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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쇄신연대 “즉각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해라”
7·28 재보선에서 예상 밖 참패를 당하며 당내 비주류 쇄신연대의 사퇴 압박을 강하게 받았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결국 사퇴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갖고 “정 대표가 7·28 국회의원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7·28 재보선으로 인해 당 분란상태가 장기화 되면 안 되며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 사퇴를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정 대표 이후 문제는 2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러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재보선과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복장’이라 불리며 차기 당권은 물론 2012년 대권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던 정 대표는 2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의 만류 등으로 인해 사퇴를 잠시 미뤘던 정 대표는 비주류 측의 민주희망쇄신연대를 중심으로 비판이 더해지자 사퇴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또 7·28 재보선 이후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비주류 측의 비당권파간 대립이 격해지자 당내 파열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쇄신연대의 임시지도부 구성과 관련, “임시지도부 구성에 대한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실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금 민주당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차기 전당대회인데, 전대가 10월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의 공정한 경선 관리가 차기 전대 출마를 염두해둔 발언이냐’는 질문에 “바로 그렇게 해석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해 정 대표 출마 가능성에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정 대표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을 더욱 격화되고 있다.

우 대변인 브리핑 직후 민주희망쇄신연대의 노웅래 전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7·28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총사퇴 의지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고 민주희망쇄신연대가 요구해왔던 비상대책위와 당헌 당규에 기초한 공정한 전대준비위 구성에 대해서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 등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규정 제3조4항에 따르면 전대준비위원장은 전국대의원 대회 의장의 지휘를 받아 회무를 총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국대의원회의 의장과는 협의도 없이 전대준비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구성, 운영하는 전대준비위원회에 민주희망쇄신연대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최고위원회는 지자체 장인 송영길·안희정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박지원 원내대표, 박주선·김진표 최고위원 밖에 없다”면서 “정족수도 안 되고 투명하고 공정한 지도부 및 전대의 임무를 맡기에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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