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의당]손학규에 러브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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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민의당]손학규에 러브콜…왜?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6.3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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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수도권-호남 간 '황금 균형' 회복할 수 있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대표직 동반 사퇴로 국민의당이 새로운 '황금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당이 갑작스러운 지도부 공백을 메꾸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수도권은 안철수, 호남은 천정배'라는 기존 지도부의 '황금 균형'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옛날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세 안다고 했다. 어쩐지 옆자리가 허전한 오늘"이라면서도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 위기를 극복하는 정답은 일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이같은 신속한 대처에도 대표직 공백으로 인한 후폭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대체할 만한 전국적 인사가 부족하고, 호남지역에서는 권력이동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전국 정당으로 성장하기에 부족한 인력풀이 부각된 셈이다.

현재 국민의당 지역구 중 23곳이 호남에 쏠려있는 반면, 수도권에는 서울 노원병 안철수 전 대표와 관악갑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유일하다. 이들을 통틀어 안 전 대표에 대한 대중 인지도와 호감도를 따라갈 인물은 전무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한 러브콜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야권의 거물급 인사인 손 전 고문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노선으로 정계에 수많은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력은 수도권에 취약한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확실한 영입 이유인 셈이다.
 
전국 인지도 역시 나쁘지 않다. 손 전 고문은 <리얼미터> 실시한 6월 정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7.4%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더민주당 역시 손 전 고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어느 쪽을 향할지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더민주당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손 전 고문처럼 경륜 있는 분이면 정계로 복귀하는 게 좋다"면서도 "국민의당은 위기가 생길 때마다 손 전고문을 대안으로 거론하는데 순수하지 않다고 본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 가운데, 당 지역기반인 호남의 기존 권력구조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무엇보다 호남지역 선거를 이끌었던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사퇴와 관련해서다.

당초 안 전 대표가 지난 28일 릴레이 회의를 통해 '자기 책임론'을 강조한 반면, 천 전 대표는 예정된 광주 일정을 소화하는 등 퇴진 의사를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다음 날 천 전 대표가 예상과 달리 동반 사퇴를 결정하면서 마치 안 전 대표를 '따라 그만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검찰에 당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겠다' 등 '실언'을 이어가면서 당내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 리더십에 상처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향후 호남 중에서도 전북지역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달 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내 전남·광주와 전북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며 "전북 쪽에서는 호남 지역이라고 묶지만 늘 그 중심은 늘 전남·광주라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천성권 광주대 교수는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리베이트 의혹 논란은 국민의당 내부 갈등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라며 "제대로 된 리더로 교체해야 유사한 논란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이어 "박지원 비대위원장으로는 지역정당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대체할 만한 정계 인사를 찾아야 하는데, 어느 면으로 보나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적절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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