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社 SM그룹, '치고 빠지기'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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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문社 SM그룹, '치고 빠지기'도 전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7.0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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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PP조선, 경남기업 인수 잇따라 철회…언론 플레이로 기업 홍보 노림수? 진성성 '의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SM그룹 CI ⓒ SM그룹 홈페이지

삼라마이더스그룹(이하 SM그룹)이 최근 기업 인수 과정에서 잇따라 철회하는 모습은 보이며 언론 플레이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세를 넓혔던 SM그룹이 올해 들어서는 SPP조선, 경남기업 등 이름이 알려진 기업 인수에 도전했다 포기하는 등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지난 1월부터 중소조선사인 SPP조선 인수에 나섰지만 협상 결렬로 지난달 27일 최종 무산됐다. SM그룹은 SPP조선 계약이 무산된 27일, 경남기업 인수전에도 참가했지만 같은달 30일 입찰을 포기하며 인수 계획을 접었다.

앞서 SPP조선 인수 건의 경우 SM그룹이 지난 1월 14일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데 이어 같은달 2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합병 가능성을 키운 바 있다. 3월에는 사천조선소에 한해 인수한다는 조건의 양해각서(MOU)를 SPP조선 채권단과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인수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던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높았다. 실제로 우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이 노력하는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며 "회사를 살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SPP조선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모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SM그룹은 SPP조선 채권단과의 협상 결렬로 인수가 무산된다. SM그룹은 실사 결과 추가 위험요인이 발견된데다 선박 건조를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 지원인 RG 발급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수는 포기한 게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거래 당사자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M&A가 무산될 수 있지만 애당초 SM그룹이 조선업 진출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그룹 모태와 주요 사업 영역이 건설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인수한 점은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조선업은 건설과는 전혀 다른 분야로 그룹 입장에서의 이해도도 떨어지는데다 업황 침체가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후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SPP조선 인수 작업을 통해 SM그룹 입장에서는 5개월 간 언론에 오르내리며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고 기업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며 "3700억 원 규모의 SPP조선 인수에 한발 뺀 SM그룹이 곧바로 1500억 원 가치의 경남기업 인수로 방향을 틀었던 점 역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M그룹은 경남기업 인수에 나섰다가 계열사인 수완에너지도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계열사를 포함한 경남기업의 예상 매각가는 2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SM그룹이 언론 플레이를 통한 홍보 효과보다는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 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SPP조선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M&A 전문가인 우 회장도 당장 조선업황 침체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SPP조선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유일한 조선사이자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선)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 받아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인 우리은행이 언제까지 SPP조선을 쥐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은행이 SPP조선 재매각에 나설 경우 경남기업 인수도 포기하며 총알을 아낀 우 회장이 다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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