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정치권]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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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정치권]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들 '눈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7.0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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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 대선캠프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대한민국 국회 본청 ⓒ 시사오늘

우리 정치권이 혼란스럽다. '세월호 보도통제' 논란,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의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발(發) 친인척 보좌진 특혜 채용 논란, 면책특권 폐지 여부 등으로 박근혜 정부와 20대 국회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돼 버렸다.

민생현안은 사실상 방치된 실정이다. 청년실업, 기업 구조조정, 저출산·고령화 문제, 사드 배치 등 해결이 시급한 사안이 가득한데 각 정당은 서로 물고 뜯기에만 혈안이 돼 있고, 당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는 눈치다. 5일 국회 대정부질의가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파행된 게 그 방증이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몇몇 정치인들은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미래를 위한 정책들을 소리 소문 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김학용, 저출산·고령화 해결 위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도

지난달 22일 출범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국회의원 모임으로 여야 의원 70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대규모 의원연구단체다. 이들은 저출산·고령사회 해법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전략 등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입법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는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 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실제로 그는 최근 저출산·고령사회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인구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김 의원이 나선 것"이라며 "김 의원은 20대 국회의 의정활동의 초점을 인구 문제 해결에 맞추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준회원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김학용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혹자들은 미래혁신포럼이 김 전 대표의 대선캠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조정식, 양극화 해소하겠다…'통합과 상생포럼' 주도

5일 국회에서는 통합과 상생포럼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모임은 사회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구성된 것으로 여야 의원 30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초당적 의원연구단체다.

통합과 상생포럼를 주도하는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다. 조 의원은 양극화 해소뿐만 아니라 지역·계층·세대간 갈등, 남북관계 개선 등 우리 사회에서 통합과 상생이 필요한 부문이라면 무엇이든 주제삼아 입법을 연구하겠다는 심산이다.

조 의원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통합과 상생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단체가 향후 더민주 비주류 진영의 대선캠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노(비노무현)계 대표주자 김부겸 의원,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 등이 준회원으로 참여했고, 김부겸 의원의 측근으로 통하는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정회원으로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재정·경제분야 1호 연구단체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 창립

같은 날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도 문을 열었다. 이 모임은 20대 국회에서 재정·경제분야 첫 연구단체로 여야 의원 약 40명이 참여하는 의원연구단체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입법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연사로 나선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대한민국은 과거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용이 될지, 이무기가 될지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규제의 완화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같은 맥락이다.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을 주도하는 인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다. 정 의원은 "20대 국회 제1호 재정·경제분야 연구단체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대해서는 향후 친박(친박근혜)계의 세 확장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정 의원은 여권에서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날 포럼 창립식에는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 최근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김영호, 한중 관계 개선하겠다…'한·중 차세대 정치리더포럼' 주도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한·중 차세대 정치리더포럼이 조만간 20대 국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단순 정치적 교류에 그쳤던 19대 국회 때 한·중 차세대 정치리더포럼과는 달리, 민간 교류의 활성화까지 잡겠다는 심산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나선 상태다.

공동대표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이 모임을 주도하는 인사는 더민주 김영호 의원이라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중국 북경대 한국인 1호 유학생'으로 우리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중국통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한·중 청년지도자 포럼에서 대표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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