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잇돌 중금리 대출' 출시…서민 이용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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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잇돌 중금리 대출' 출시…서민 이용확대 기대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7.0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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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중신용도 고객 뺏길까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사잇돌 중금리대출이 출시된 5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왼쪽), 이광구 우리은행장(뒷줄 오른쪽), 강병세 서울보증보험전무(뒷줄 왼쪽) 등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본점에서 첫 대출을 받은 고객과 박수치고 있다.ⓒ뉴시스

# 중소기업에서 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A씨(급여소득 1200만원, 연금소득 600만원, 신용등급 5등급)는 딸의 결혼비용으로 1000만원의 급전이 필요하다. A씨는 캐피탈에 문의해보니 연 21%의 이자(총 이자 약 355만원)를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사잇돌 대출시에는 연 7.8%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총 이자 약 125만원으로 약 230만원이 감소하는 것이다.

주요 은행들이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일제히 출시하면서 고금리와 저금리로 양분된 '대출절벽'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위원회는 5일 우리, 신한, 국민, 기업, KEB하나, NH농협, 전북, 제주, 수협 등 9개 은행이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비대면 모바일로도 사잇돌 대출을 준비했다.

'사잇돌' 대출은 기존 은행 대출상품 수혜가 어려웠던 신용등급 4~7등급(CB사 등급기준)의 중신용도 고객을 위해 마련됐다. 1인당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 원으로 거치기간 없이 최장 60개월 안에서 원리금을 분할상환 해야 하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대출금리는 신용등급별로 6~10% 수준이다. '사잇돌'대출은 은행권을 통해 5천억 원 정도 규모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 이 상품은 근로소득자의 경우 재직 기간 6개월 이상, 연 소득 2000만원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고 사업소득자는 사업 영위기간 1년 이상, 연금수령 1회 이상·연소득 1200만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금융위는 은행권 5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상품을 출시한 뒤 향후 추가 공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 따라 우리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민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정금리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며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금융개혁의 궁극적 목표는 금융 이용자의 불편을 개선하고, 금융비용은 절감함으로써 국민들이 개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사잇돌 대출을 안정적으로 착근시켜나가기 위해서는 현장 일선 직원 개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만큼, 각 은행들이 직원 교육과 원활한 안내에 신경써줄 것"이라며 "서울보증보험과 은행 간 공동 리스크 관리 및 상품의 세부 미세 조정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사잇돌 대출 판매로 중금리 대출 고객을 뺏길 위기에 처한 저축은행 업계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의 타깃 고객층이 저축은행 고객층과 겹쳐 시중은행에 고객을 뺏길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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