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전대 두고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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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전대 두고 ‘파열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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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준비위 부위원장 사퇴…전대 둘러싸고 다시 충돌
정세균 대표의 단독사퇴냐, 지도부 총사퇴냐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결국 당권파가 한 발 물러서며 정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일괄 사퇴했다.

민주당은 2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구성에 최종 합의하며 7.28 재보선 이후 당내 분란을 심화시켰던 사퇴문제는 일단락됐다.

민주당 비대위는 선출직인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총사퇴로 인해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기춘·박병석·신계륜·김태년·조영택·홍영표 등 전·현직 의원들이 맡기로 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세균-정동영-손학규 등 당내 빅3와 천정배·박주선·추미애·김민석 의원 등이 '포스트 정세균' 체제를 향한 사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류 측과 비주류 측이 한 발 물러섬 없는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했다.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일 오전 공식 사퇴를 표명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 뉴시스

당권파로 알려진 최고위원인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정 대표의 단독사퇴를, 박주선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송영길 인천시장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맞섰다.

그간 민주희망쇄신연대 측의 요구를 거부의사를 나타냈던 당권파가 지도부 총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7.28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정 대표 사퇴가 사퇴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책임 논란보다는 차기 당권을 향한 행보로 비춰지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 대표 단독 사퇴를 주장하는 당권파를 향해 비당권파는 전대 불공정 경선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 당권파의 권력욕이 당내 계파갈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희망쇄신연대 측 관계자는 2일 이와 관련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송영길·안희정 등은 이미 지자체장에 당선돼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는 지도부"라고 비판한 뒤 "남은 최고위원 역시 주류 측 인사들이기에 공정한 경선이 불가능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중 최다득표자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토록 돼 있어 정 대표와 가까운 김 최고위원의 전대 관리에 의문을 던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또 김 최고위원이 오는 18일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어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확정일로부터 5년간 공무담임권이 제한돼 당권이 정지되고 대표권한도 박탈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 대표 등 지도부 일괄 사퇴로 인해 일단 당내 파열음은 막았지만 차기 전대 준비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또 다시 한번 붙을 태세다.

이날 전대 준비위 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이 "의견수렴 역할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봉쇄돼 있다"며 부위원장직을 사퇴했고 민주희망쇄신연대 측도 3일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재보선 참패 책임론과 전대 공정한 관리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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