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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 "非문해자는 남 일 아냐…사회적 차원 지원 필요"
<동반성장포럼(21)>문해교육은 개인의 학습권 보장 넘어 사회정의 차원 접근
2016년 07월 11일 (월)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이희수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비문해(문맹)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닌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과 접근이 필요한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희수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7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4회 동반성장포럼에서 "문해는 가나다라를 외울 줄 아는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비롯해 성, 평화, 사회 등 모든 영역과 연관돼 인간의 삶 그 자체이자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학습권 보장을 넘어 사회정의 차원에서의 문해교육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기시대 한 남자가 글자를 발명했다고 자랑하자 여자는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도 '너 때문에 문맹이 됐자나'라는 불만을 쏟는 만화가 있다"며 "지금을 사는 우리들도 문명이 발전하면 할수록 언제든 비문해자가 될 수 있기에 문해교육의 중요성은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나 역시 신문을 읽을 때 증권과 경제 면에서는 비문해자"라며 "우리 모두 상황에 따라 문해자 혹은 비문해자일 수 있는 동시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더이상 비문해자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안에도 비문해자가 많다"며 "부모님 두 분 중 아버지는 소학 출신이고 어머니는 무학(無學)데다 9남매 중 6명이 국졸, 중졸 이하의 학력"이라고 밝혔다.

이희수 교수는 "한 집안에서도 비문해자가 이렇게나 존재하는데 지역으로나 국가로 따져보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일각에서 비문해자 문제는 어머니 세대가 돌아가시면 해결될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이는 절대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뉴스를 보면 비오는 날 경로당에서 할머니들끼리 부침개를 부쳐먹다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는 데 이는 비문해자인 할머니들이 농약 가루를 밀가루인줄 알고 먹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문해는 파급 효과도 커져 개인의 건강뿐 만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과도 연결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문해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원은 대학 내 3, 4년짜리 사업의 예산에도 못 미치는 50억 원 미만이 책정되는 게 현실"이라며 "이 돈을 가지고 국가 책무를 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예산 증가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은 고등 평생학습 위주로만 흘러가고 있는데 기초교육과 고등교육은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특히 문해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평생교육의 뿌리가 문해와 장애인에 있음을 명심하고 이해 관계자들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해교육은 국가의 책무라고 해서 국가에만 의존할 것도 아니고 시장에 온전히 맡길 것도 아니다"며 "개인의 책임을 중시하면서도 다양한 기관들의 기술을 활용하고 정부에는 계획수립과 규제에 대한 핵심 역할을 부여하는 독일의 사회적 파트너쉽 모델을 우리 식에 맞게 변형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더불어 문해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UNESCO의 경우 성인교육과 학습에 대한 규범은 물론 인식, 지적협력, 기술적 지원 제고 등에 나서고 있으며 OECD는 문해 관련 의제 설정과 지표 결과를 가지고 국가들을 평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사업 예산 몇 푼 더 받아내는 데 집중하기 보다 OECD처럼 일하고 UNESCO처럼 풀어갈 수 있는 방식의 큰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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