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여성 유망직종 4개와 불면증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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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성 유망직종 4개와 불면증 사회
  • 박종운 공덕한의원장
  • 승인 2016.07.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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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 (10)>급증하는 수면장애환자 그리고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공덕한의원장)

서울시는 최근 여성 유망직종 4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발굴한 직종은 수면건강 컨설턴트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교육자, 앱·소프트웨어 프리테스터, 반려동물 돌보미 등이다. 이 가운데 수면건강 컨설턴트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숙면을 위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번에 발굴된 유망직종은 미래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는데 비례해 수면 관련 직업과 산업이 팽창하고 있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잔다고 알려져 있다. 잠자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수면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수면산업의 급격한 성장세로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형병원 뿐 아니라 일반 의원도 수면클리닉을 늘리고 있다. 침구나 아로마테라피 등 숙면 상품이 줄줄이 뜨고 있다.

수면산업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인구 중 약 3분의 1이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수면산업 규모는 이미 200억 달러(약 20조 원)를 넘어섰다. 일본도 장기 불황에 각종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면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34세의 여성이 불면증으로 필자를 찾았다. 직업적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어서 열이 머리로 뜨는 경향이었다. 열이 떠서 안구는 건조해졌고 비염이 생겼으며 얼굴에는 여드름이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요통 및 좌골신경통을 동반한 상태였다. 필자는 상초의 열을 내리고 정혈을 보하는 처방으로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신체의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몸 전체의 유기적인 관련성을 이용한 근본적 치료다.

최근 우리나라 수면산업도 팽창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면용품인 침대시장 규모가 최근 10년여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 1조원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수면 장애를 겪을수록 수면 용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6.8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통계도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수면 관련 상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수 천 만원대 '수면 프리미엄' 침대가 불티나게 팔린다. 수면 중 몸 상태를 측정해주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수면 밴드'도 인기다. 수면 음악을 틀어주는 베개와 같은 아이디어 상품도 출시됐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 증세는 다양하다. 잠이 그냥 안 온다면 불면증이다. 코골이 등으로 숙면이 어렵다면 수면무호흡증이다. 밤잠을 비교적 충분히 자도 낮에 졸린다면 과다수면증,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잠들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주요 증세가 80여 가지나 된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수면장애, 가볍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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