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과 문재인, 모병(募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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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문재인, 모병(募兵)이 시작됐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7.15 10: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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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메시지 던지며 본격 지지층 결집 시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총선 전후로 나란히 대표직에서 물러난 두 사람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층 결집에 돌입했다. 내년에 치를 대선이라는 큰 전쟁을 위해 모병(募兵)을 시작한 셈이다. 비슷한 시기 여야의 당 대표를 지내고 2선으로 잠시 물러났던 김 전 대표와 문 전 대표는, 각자의 방법으로 메시지를 던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긴 인내 끝낸 김무성의 메시지, “나는 박근혜와 다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대표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대규모 만찬회를 열었다. 이날 만찬회엔 약 1500여명의 지지자가 몰리며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 전 대표의 ‘만류’에도 정병국, 한선교, 강석호, 정운천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그간의 여러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 소명(疏明)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개헌과 복지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전 대표는 “나라를 위해 이제 맞서 싸우고 할 말은 하겠다”며 “내가 선봉에 서겠다. 믿고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이어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며 “국민공천제 약속을 지키려다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몰매를 맞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야 간 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가 하면, “시대정신인 '격차 해소'를 위해서 보다 공정한 경제‧사회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빈부 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약자를 잘 돌볼 수 있도록 국민지원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복지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 14일 만찬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자연으로 돌아간 문재인의 메시지, “진보여 결속하라”

문 전 대표는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충전’에 들어갔음을 선언했다. 이후 네팔과 히말라야를 방문하느라 약 한 달간 해외에 나가 있다가 지난 9일 귀국했다. 그러나 꾸준히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고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왔다.

문 전 대표의 메시지는 주로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내용이었다.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 진보적인 시각을 다시 한 번 보였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가 ‘집토끼’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을 정도다.

문 전 대표는 네팔에 체류 중이던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도 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 방산 비리의 천국, 이것이 지금도 자주국방을 소리 높여 외치는 박근혜정부의 안보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귀국 당시에도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정치는 존재 가치가 없다”며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귀국 후 뜨거운 이슈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문 전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 된다”며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는 국민의당, 정의당의 사드 배치 반대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확실한 노선을 정한 듯 싶다”며 “이리저리 이슈에 끌려다니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보 이슈 등을 중심으로 진보성향 지지층의 결속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 네팔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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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손이 2016-07-16 16:48:26
문대표의 역량을 믿는다 최소한 그는 진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