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xit②] 깜짝 이벤트에 순간 패닉…국내 증시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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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②] 깜짝 이벤트에 순간 패닉…국내 증시 '담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7.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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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우려했던 블랙먼데이 無

6월24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국민투표로 결정되면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세계 경제에 또다시 위기가 닥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에서 우려했던 블랙먼데이는 없었고 예상외로 투자자들은 채권시장과 금 펀드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로 증권사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의 잠깐의 패닉은 가능성이 낮았던 이벤트가 실제 발생한 것에 대한 결과일 뿐 주식 하락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초기반응은 추가 하락이었다”면서 “브렉시트 이후 이틀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 World Index)은 7% 가까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성장 부진 고착화, 금융 허브인 영국발 금융부분의 불확실성 증가, 여타 국가들의 EU탈퇴 시도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확대 등이 주식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 확정 이후 빠른 회복세를 통해 브렉시트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기대는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해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브렉시트의 파장이 일부 금융시장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 증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위기의 핵심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것이며,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슈가 생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 브렉시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확정후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뉴시스

안전자산 선호…채권 수요 급증

예상했던 브렉시트 쇼크가 반짝 이벤트로 그친 현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졌으나 채권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렉시트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채권 수요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고채?통화안정증권?회사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채권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금 펀드 공고행진

투자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경제위기를 통해 경험한 학습효과로 브렉시트 쇼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심각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사태가 확산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금 펀드와 같은 금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 첫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신약개발 업체인 바이오리더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222.58대 1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 규모도 2조 2007억원에 달했다. 또한 7월12일 전자부품 전문기업 옵토팩의 공모주 청약에서도 371.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청약증가금 규모도 1533억원을 나타냈다.

브렉시트로 인해 금에 대한 투자수요도 폭증한 상태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6월24일 KRX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70원 급등한 4만9420원에 거래가 종료돼 올 들어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날 거래대금 또한 30억 8428만 원으로 전일(8억3688만 원)보다 268%가 급증했다.

브렉시트 이후 금 가격은 6.8% 상승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어 금에 대한 선호도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금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 뿐만 아니라 광산업체 등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10개의 금펀드(ETF 포함)는 연초 이후 6월24일까지 평균 32.96%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1년 수익률도 평균 20.36%에 이른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브렉시트가 금융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 대한 수출은 미미하지만, 금융부문의 영향력은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 시가총액 중 영국계의 비중은 36.5조로 8.4%를 차지하고 있고, 상장채권 시가총액은 1.5조원에 달한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쇼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2500억 파운드에 달하는 긴급유동성 공급을 시사하는 등 금융안전망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정책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 단기간 급격한 자금 이탈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금융 불안 및 파운드 약세여부에 따라 한국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브렉시트 충격이 당장 국내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보다는, 향후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주요국들의 정책적 대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브렉시트 쇼크에 대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카드 및 삼성카드 관계자들은 “브렉시트에 대해 카드업계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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