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비흡연자 '윈-윈'] 樹木 식재 '개방형 흡연스크린' 주목
[흡연자-비흡연자 '윈-윈'] 樹木 식재 '개방형 흡연스크린' 주목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7.1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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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랜터'(나무화분)로 조성해 자연친화적이며 도시녹화공간 확보
태양광 LED조명으로 에너지절감 효과와 스크린을 홍보보드로 활용도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지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 수목이 식재된 개방형 흡연스크린이 설치됐다 사진은 개방형 흡연스크린이 설치되기 전(왼쪽)과 설치 된 후 거리 모습. ⓒSK임업

숨 막히는 폐쇄형 흡연부스 떠나 거리로 나서는 흡연자

정부의 일방통행식 금연정책으로 인해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는 가운데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위한 ‘개방형 흡연부스’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특히 환경친화적인 이미지의 ‘수목(樹木) 식재 개방형 흡연스크린’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폐쇄형 흡연부스는 좁은 공간에 환기시설도 엉망이어서 흡연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실제로 서울역에 마련된 흡연부스는 공간도 협소하고 환기시설도 잘 안 돼 결국에는 흡연자들이 외면하고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태우게 되면서 그 앞을 오가는 비흡연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코레일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2013년 말에 설치했으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지난해 7월 결국 폐쇄됐다. 그런데 흡연자들이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게 됐고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코레일 측은 지난해 12월에 다시 개방했다.

문제는 흡연부스 문만 열어 놓고 환기장치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전히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안에서는 창문을 열어 놓고 흡연을 하고 있어 서울역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코레일 측은 “시설의 소유권을 가진 업체가 흡연부스를 이용해 광고를 하겠다고 설치해 관리해 오다가 지난해 7월 일방적으로 운영을 못하겠다며 나간 이후 환기시설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유권이 시설을 설치한 업체에 있다는 것이 이유다.

코레일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들의 인권을 위해 수목을 식재한 개방형 흡연스크린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인구 많은 구역에 개방형 흡연부스 속속 설치

국민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윈윈할 수 있는 실외 금연구역 내에 개방형 흡연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내고 있다.

흡연자들은 숨조차 쉬기 힘든 폐쇄형보다는 개방형을, 비흡연자들도 길거리 흡연자들로 인해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방형을 선호하고 있지만 실상을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때문에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위한 개방형 흡연부스 설치 등 대책마련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의 흡연정책을 본받자는 의견도 빗발치고 있다. 일본은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금지돼 있다. 대신 거리 곳곳에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다.

일본의 흡연부스도 환풍기와 공기를 정화시키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쾌쾌한 담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에 별도 흡연실을 만들 경우 설치 비용의 4분의 1을 정부가 보조해준다.

일본을 다녀온 한 여행객은 “비록 야외지만 아주 깨끗하고 청결하다. 환풍기가 잘 설치돼 있어 담배 냄새도 나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도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모두를 위해 빨리 흡연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애연가는 “세금은 세금대로 받아가면서 계속해서 제재만 가하는 정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일본처럼 공식적인 흡연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 비흡연자는 “저녁에 술집 앞을 지나가다 보면 줄지어 서서 답배를 피는 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면서 “일본처럼 식당 주변이나 거리 중간 중간에 공공 흡연장소를 마련해 놓으면 좋을텐데…”라며 정부의 금연정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의 흡연부스를 본받아, 흡연자들을 내몰지만 말고 흡연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으로 금연정책 지원은 물론 흡연구역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외에도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이 거리 곳곳에 ‘흡연부스’를 설치해 흡연자의 흡연권을 보장해주면서 비흡연자들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분리형 금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같은 여론을 받아들여 속속 개방형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열린 ‘2016 서울시 간접흡연 피해방지를 위한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서울시민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84%가 ‘실외 금연구역 내에 별도의 흡연구역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5월말 기준 25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거리흡연시설이 설치된 구는 8개구 뿐이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8개구에 설치된 흡연부스는 26개소로, 이 중 개방형이 17개다. 개방형이 가장 많은 구는 서대문구도 7개다. 서초구 6개, 강북구가 2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달 경기도 광명시는 흡연자들을 위해 길거리 등에 개방형 흡연구역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고 흡연 민원 발생이 잦은 지역인 철산역 인근과 관공서 주변 길거리 등에 우선적으로 개방형 흡연구역을 지정·운영하고 점차적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광명시 보건소 관계자는 “흡연은 남을 배려해야 하는 대표적인 행위다”라며 “길거리 등에 개방형 흡연구역을 지정한 것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사회적인 약속이며, 이를 잘 실천할 때 선진 시민의식을 고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금연구역 안에 흡연시설을 설치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최동익 의원은 “정부가 충분한 대책 없이 실시한 금연정책으로 인해 모든 음식점의 전면 금연정책으로 인해 길거리 흡연이 늘어나 비흡연자의 고통이 더 커졌다”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금연구역 내에 흡연실도 설치돼 비흡연자들의 혐연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SK임업, 도심 속의 작은 공원 ‘개방형 흡연스크린’ 첫 선

개방형 흡연부스 설치에 대한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SK임업이 수목 식재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흡연스크린’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되고 있다.

현재 개방형 스크린은 전국 곳곳에 설치돼 흡연자와 비흡연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지만 식재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이미지의 개방형 흡연스크린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식재 흡연스크린은 대전역과 마사회, 전국경제인연합회이며, 서울역 등에 설치될 계획이다.

식재 흡연스크린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픈된 흡연공간을 ‘모바일 플랜터(나무화분)’로 조성해 자연친화적이며, 도시녹화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도심 속의 작은 공원화’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임업 측은 “식재 흡연스크린은 친환경적이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가 모듈 조립형 플랜터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흡연스크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조권수 SK임업 사업관리팀장은 “식재 흡연스크린은 공간의 제약 없이 설치가 가능하며, 오프형 설치로 냄새, 먼지 등 불쾌함을 줄여 내부에서 흡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SK임업에 따르면 식재 흡연스크린은 폐쇄형 흡연부스와 달리 모듈 조립형태로 사이즈 조정과 이동이 가능하고, 수목 식재로 미관은 물론 녹화공간까지도 확대된다.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 투명소재로 플랜터와 결합된 차단막을 설치해 담배연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감소와 자동관수시스템 적용으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용이하다. 또 경량스틸소재의 식재플랜터와 이동과 고정이 편리한 케스터로 공간변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가동 개폐식 지붕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사용이 가능하며, 태양광 LED조명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다. 기업에서는 스크린을 활용해 기업광고 및 홍보보드로 활용도 가능하다.

조권수 SK임업 팀장은 “흡연스크린은 흡연공간을 모바일 플랜터의 차별화된 방법으로 도심에 숲을 만들어 합리적인 편리성과 경관까지 고려했다”면서 “친환경 흡연부스로 흡연자에겐 쾌적한 공간을, 비흡연자에겐 공원 같은 경관개선 효과를 준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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