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딜러사 한성자동차, 팔때만 '고객님' 뒷일은 '호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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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딜러사 한성자동차, 팔때만 '고객님' 뒷일은 '호갱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7.2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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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점 뒤덮인 S350d 고객에 인도…회사 내규상 교환·환불은 '불가' 고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박 모씨(57)는 지난 6월 한성자동차(벤츠 공식 딜러사) 원주지점 소속 딜러로부터 1억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메르세데즈-벤츠 S350d 4matic 모델을 구입했다. 차량은 한달 후인 7월 4일 박 씨에게 인도됐다.

그러나 차량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후면부 범퍼에 난 흠집과 차량 곳곳에 흰색 이물질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동석한 딜러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딜러는 서비스 센터에 가면 전부 해결되는 사안이라며 안심시켰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후 박 씨는 외부 업체에 차량 유리막 코팅을 의뢰했다가 차량 도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접한다. 하얀 페인트 점이 차량 전체에 퍼져 있는데다 세차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러한 점들을 지우고자 컴파운드(결함이 있는 도장 면의 색상을 복원시켜 표면이 다시 깨끗해지도록 하는 작업)한 흔적도 나왔다.

박 씨는 단순히 지워질 수 있는 오염이 아닌 도장 문제임을 알게 되자 딜러에게 연락, 그 다음날인 8일 본사 방배전시장 내 공식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차량 상태를 확인한 서비스 센터에서조차 조치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러한 도장 오염이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답답한 마음에 박 씨는 11일 한성자동차 CR(고객관리) 담당부서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기달려 달라는 답변만 들었다. 결국 해당 차량을 가지고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항의하자 12일에서야 CR 담당자가 직접 차량 상태를 확인했다.

박 씨는 차량 교체를 요구했지만 담당자는 "도장 상태 이상으로 차량을 교환해주거나 환불해 준 경우는 없었다"며 "벤츠코리아 회사 내규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장 폴리싱 작업과 소모성 부품에 대한 캐런티 보장을 1년 연장해주겠다고 제시할 뿐이었다.

메르세데즈-벤츠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외관상 하자가 있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한 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박 씨의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과 네이트 판, 다음 아고라 등에 게재돼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으며, 특히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로 꼽히는 보배드림 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취급하는 한성자동차와 벤츠 코리아의 태도에 대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박 씨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도장 시 이상 차량에 대한 환불 요구와 함께 본사 앞에서 일주일 째 가족들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성자동차 측은 벤츠 코리아 회사 내규 상 종전의 입장은 변함없다는 응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성자동차 CR 담당자와 원주지점장과 나눈 대화에서도 이들은 분명 회사의 차량 출고 및 관리 상의 문제를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끝까지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영업 행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한성자동차가 벤츠코리아 회사 내규를 들먹이며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또 "하지만 여러 제보를 통해 알게 된 바로는 벤츠가 일본, 중국, 북미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무조건 교환해 준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한성자동차는 페인트 자국을 지우기 위한 컴파운드 흔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모르고 판매했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미리 알았더라면 폴리싱 작업을 해서 판매했을 것이라고 답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한성자동차가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황당한 배짱영업을 해왔다고 생각하면 자신 말고도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서도 그들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있을 뿐 어떠한 진정성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번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사안이라 생각하고 힘을 낼 계획"이라며 "소비자보호원은 물론 외신과 독일 본사에도 영문 항의서를 전하는 등의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성자동차는 고객의 당사 앞 시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해당 고객의 불만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사의 신차 출고 과정은 여러 단계에 걸쳐 철저히 점검하고, 고객의 확인을 거쳐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며 "해당 고객과 원만하고 신속한 불만 해소를 위해 대화를 지속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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