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신영자 구속기소, 신동빈의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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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검찰수사]신영자 구속기소, 신동빈의 '득실'은?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7.2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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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6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롯데그룹 총수 중 첫 기소자가 나온 것이다. 이에 신영자 이사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복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신영자 ‘등기이사 해임’ 가속화 되나

그동안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7월 롯데 ‘왕자의 난’ 당시 신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아닌,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편에 섰다. 신 회장과 각을 세워온 신 이사장의 구속기소로 신 회장은 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전포인트는 ‘등기이사 해임’ 건이다. 일각에선 ‘신동빈 회장이 신 이사장의 등기이사직을 해임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제 막 롯데그룹 총수가 된 신동빈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를 비롯해 8개 핵심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으며, 신 이사장이 이끄는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대흥기획의 ‘대주주’다.

신 이사장이 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등 지분경쟁에서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회사 경영정보 접근을 차단시켜 신 이사장의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대폭 약화시킬 수 있다.

이에 신 회장이 ‘등기이사 해임’을 어떻게 또 언제 진행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사회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롯데그룹’ 서비스 계열사 영업이익도 ‘안개 속’

반면 신동빈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속기소 건으로 롯데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롯데그룹 검찰수사 보도에 네티즌들은 ‘롯데그룹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룹 ‘이미지’가 수익에 직결되는 서비스계열사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그룹 서비스계열사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 20개 서비스계열사의 2015년 영업이익은 2조752억원으로 5년전인 2010년 영업이익(2조25억원)보다 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형제의 난’으로 시작된 일부 소비자들의 ‘롯데 불매운동’으로 한차례 영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신 회장 또한 롯데케미칼 사기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롯데그룹 이미지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는 수사가 장기화 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간다는 것이다”라며 “우리 같은 유통 관련 계열사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중요한데, 행여나 옥시 사태처럼 불매운동으로 번질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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