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잇따라 부동산 매각…리스크 관리 차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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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잇따라 부동산 매각…리스크 관리 차원 '분석'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07.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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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부동산 매각…체감경기 좋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금융기관들의 있다른 부동산 매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삼성화재 사원들이 서초사옥에서 화재대피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연수원과 지역 기숙사 등을 매각하고 있는데, 옛 외환은행과 통합된 후 중복된 지점의 정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시중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통폐합된 지점이나 사용하지 않는 지점을 매각하고 있다. KB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최근 지점축소로 폐쇄된 9곳을 내달 매각공고로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 또한 통폐합되거나 폐쇄된 지점을 대상으로 공개매각을 진행해 이미 10곳을 매각했고 추가로 5곳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험사 역시 부동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의 손꼽히는 부동산 부자인 삼성생명은 올해 태평로 사옥을 부영에 매각한데 이어 제일모직 본사로 쓰였던 종로구 수송동 수송타워와 동여의도동의 삼성생명 사옥, 종로타워의 지분 전체를 차례로 매각했다. 서소문 중앙일보 사옥과 구미사옥, 전주사옥도 매각 대상이다.

또 오는 7월 서초사옥으로 이동하는 삼성생명의 태평로 빌딩 역시 현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서울과 지방에 보유하고 있던 건물 10여개를 매물로 내놨거나 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도 최근 합정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했으며, 테헤란로의 역삼빌딩도 매각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교보생명도 서울 강동 사옥을 비롯하여 전라도 광주 사옥을 정리했고, 추후 10개 이상의 사옥 매각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28일 한 부동산학과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단계적으로 매각한다. 비업무용부동산이나 투자부동산부터 시작하고 최종적으로 업무용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현재 금융기관들에서 업무용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해 리스크를 줄이고 운용비용을 축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어반에센매니지먼트 정성진 대표는 "삼성의 자산 매각이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인지, 미래의 자산 가치 하락 우려와 한발 빠른 구조조정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국내 기업중 정보력이 가장 빠른 삼성이 자산을 팔고 있다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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