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 3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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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 3인에 대한 단상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승인 2016.07.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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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호의 시사보기> '시골버스' 文·'대절버스' 安·'낡은 고속버스' 孫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강상호 시사평론가)

20대 대선이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차기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데, 여권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그리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자주 거론된다. 대선 전까지 가변적 요소가 많아 무의미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본 야권 유력 대선 후보 3인에 대한 단상을 기술해 본다.

'시골버스' 문재인, 주변적 사고로 집권할 수 없다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중심적 사고에 갇혀 있었다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주변적 사고에 갇혀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진영의 틀에서 벗어나 통합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당선 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진영의 틀에 갇힘으로써 반쪽 대통령이 되고 말았지만, 대통령 후보 박근혜는 이회창 전 총재나 문재인 전 대표와 달리 중심적 사고나 주변적 사고에 갇혀있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지난번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늦게 결정됨으로써 일찍 여권 후보로 결정된 박근혜 후보에 비해 통합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된 이후의 정치행태를 보면, 그것은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본인의 정치적 사고의 문제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과거나 현재나 문재인 전 대표는 주변적 사고에 머무르고 있다.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의 이회창으로 남게 될 것이며,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수 없다.

'대절버스' 안철수, 자기 정치가 없다

노선버스인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는 행선지가 있다. 물론 시골버스도 행선지가 있다. 그러나 대절버스는 임차인에 따라 행선지가 달라진다.  대절버스는 노선버스가 없거나 결번이 생기거나 비상 상황에서 긴급 투입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상황에서 대중은 노선버스를 찾는다. 대절버스는 임시방편적이고 보조적인 개념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야전병원의 인턴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종합병원의 레지던트 수준이다. 학습능력이 돋보이지만 아직은 전문의 수준이 아니다. 세력도 없고 자기 정치가 없다. 안철수 전 대표는 왜 정치하는지 답해야 한다.

'낡은 고속버스' 손학규, 지금 목민심서를 읽을 때인가

수원 팔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치 신인 김용남에게 패한 손학규 전 대표가  2014년 7월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였다. 그런데 지난 2 년간 손 전 대표의 행보를 보면 정계를 은퇴한 건지 은퇴 정치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두고 정계 은퇴가 아닌 정계 은둔이라고 말하면서 조만간 정치권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손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손 전 대표는 선문답 정치를 즐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은 차츰 선문답 정치에 식상해 가는 듯 보인다. 정치에서 선문답은 철 지난 유산이다.

정보사회에서 사람들은 명쾌한 주장에 친숙해져 있다. 우물쭈물하는 듯한 행태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거나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차기 대권의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대다수 인물들이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손 전 대표 역시 확실한 메시지가 없다. 대학교수, 국회의원, 장관 그리고 경기 도지사라는 전력이 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만, 손 전 대표는 커리어 때문에 대권 후보로 과대 포장된 정치인들 중 한 사람이다. 손 전 대표의 강진 거처 책상 위에 목민심서가 있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손 전 대표에게 묻고 싶다. 지금 목민심서를 읽을 때인가? 

커리어 경쟁보다는 이슈 경쟁 구도가 정권교체에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 유력 대선 후보 중에  이슈메이커가 없다는 사실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슈와 정치적 메시지가 감동을 만든다. 그래서 대중은 야권에서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정치학 박사
-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 행정자치부 중앙 자문위원
- 경희 대학교 객원교수
- 고려 대학교 연구교수
-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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