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김용태 이길 수 있었던 까닭…‘정권재창출’
정병국, 김용태 이길 수 있었던 까닭…‘정권재창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7.30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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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역할론 승리요인…김, 강성이미지도 패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9일 단일화 발표 후 악수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왼쪽)과 김용태 의원. 두 사람은 여론조사를 통해 정병국 의원으로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를 단일화했다. ⓒ뉴시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29일 김용태 의원을 꺾고 당대표 후보 단일화의 승리자가 됐다. 후보 등록 마감일에 벌어진 극적인 단일화였다. 선수(選數)나 정치경력 등을 감안할 때 정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으나, 김 의원도 만만찮은 도전자였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대폭 상승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등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원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치러진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김 의원의 기세를 잠재우며 한 단계 더 세를 불렸다. 여론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알 수는 없지는 조사결과 반영비율로 볼 때 일반여론보다는 당원여론이 이번 단일화의 승패를 갈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이번 결과는 당원들이 '정병국'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당심이 '김용태'가 아닌 '정병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의 다음 정권 재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정 의원의 역할과, 당내 정치구도상 그가 가진 확장성 등이 승리 이유로 지목된다.

우선은 정권 재창출과 연관해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가 됐다가 가정했을 경우 원조 소장파 ‘남원정’의 멤버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1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전에 나올 수 있는 판을 깔아줄 수 있다. 시작 전부터 야권에 분위기를 넘겨준 이번 대선전에서 반전을 일굴 수 있는 첫 단추다. <시사오늘>은 앞서 이번 새누리당 전대에서 ‘정병국 역할론’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정병국 쓰나미 새누리 전대 덮칠까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20)

다음으론 정 의원의 지지세의 확장성이다. 아직 50대(1958년생)지만 5선 의원이며 정치경력만도 30년에 육박한다. 그간 다져 둔 정치인맥을 간과할 수 없다. 정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었던 상도동계의 막내격으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통일민주당 총재비서관으로 본격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문민정부에선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내고, 이명박(MB)정부에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잠시 친이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그 뿌리는 상도동계다. 그리고 소장파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이번 정 의원의 경선 캠프에는 김무성, 서청원, 남경필, 원희룡 등의 측근들이 전방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상대였던 김 의원은 혁신주의자의 이미지와 함께, 강경파라는 꼬리표도 얻은 상태였다. 친박계와도 대립각을 강하게 세운 상태다. 비교적 당내에 적(敵)이 많다. 지난 4월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에 내정되고도 친박계 등의 압박에 결국 사퇴해야 했다. 원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친하며, 적이 없기로 유명한 정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부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의원의 단일화 승리는 김 의원의 강성이미지 때문에 친박계가 주류인 당심이 '정병국'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권재창출을 염두에 둔 당원들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차기 대선 경선전에서 '원희룡과 남경필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아직까지는 미풍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그들이 경선전에 나오기 위한 '정병국 대표'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같은 그림은 대표 경선이 본격화되면 어디로 번질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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