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의 이유 있는 수익 감소…"R&D에 과감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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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의 이유 있는 수익 감소…"R&D에 과감히 투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8.0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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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CI ⓒ각사 홈페이지 캡처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에 개의치 않고 연구개발(R&D) 투자에 과감히 비용을 쏟아 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6047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면서 한미약품에 내준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5%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9% 하락한 36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전년 대비 53% 늘어난 258억원, R&D 비용은 31.7% 증가한 395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에 이어 녹십자가 매출 5493억원을 올리며 상반기 실적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녹십자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7% 하락한 3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 감소한 240억원에 그쳤다. 

국내 전 사업부문에서는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지만, 연구개발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해 단기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도 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에도 국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6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수주한 2570만달러 규모 면역글로불린 IVIG-SN 수출분과 이연된 중남미향 수두백신 수출분도 3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위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490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5.2% 급증한 290억원에 이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에는 국내영업부문 호조와 지난해 라이선스 수익의 일부 반영 등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국내영업 부문에서 ‘로수젯(고혈압·고지혈증)’, ‘구구’·‘팔팔’(발기부전),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등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혁신신약 ‘올리타(폐암)’를 비롯해 ‘헤만지올(영아혈관종)’, ‘에제트(고지혈증)’, ‘나인나인(종합영양제)’ 등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국내영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와 달리 한미약품 상반기 R&D 비용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누적 연결기준 총 R&D 금액은 94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0.6%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2분기는 지난해 투자 비용의 약 87%에 해당하는 8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술 수출에 성공한 당뇨 신약 등에 대한 R&D에 더 이상 추가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의 R&D 투자 금액은 타 제약사들에 비하면 압도적인 1위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2억원 감소했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6.8%로 상반기 기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제약 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경쟁력 있는 신제품 조기출시 등을 통한 국내 매출성장과 R&D,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발전모델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공 사례에 자극을 받아 R&D 투자 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단기적인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데다 기술 개발 결실이 나타난다면 수익성도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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