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울증과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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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울증과 불면증
  • 박종운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8.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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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16)>우울한 기분이 최소 2주 지속되면 우울증 진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10만명 당 28.5명꼴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한 번쯤 자살 생각을 한다는 통계도 있다. 자살 생각→계획→시도로 단계를 높여가는 게 우울증이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60만명 정도 된다.

우울증 이라는 용어 자체가 원래는 한의학에서 왔다. 우울증은 우(憂 근심할) 울(鬱 막힐) 증(症 병)으로 근심걱정이 매우 심해져 기운이 막혀서 생기는 병이다. 또한 사람 많은 곳에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친구들과의 약속에도 응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 십 번 거울을 보기도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자주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은 아니다. 우울한 기분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돼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우울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근심, 걱정, 고민이 과도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에 장애가 생기거나 심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며 기분이 우울해진다고 했다. 치료는 침과 뜸, 한약, 기공, 정신상담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침과 기공요법은 우울증 때문에 막힌 경락을 원활히 소통해 기혈을 순환시키고, 뜸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기분을 좋게 해준다. 또 한약은 우울증과 관련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우울증을 치료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우울증이 유전적 소인에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 상호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세르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농도에 이상이 생긴 증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불면증과 더불어 불안 장애가 동반된다. 치료에 있어서도 우울증 치료약 뿐만 아니라 수면제나 항불안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 치료는 순간의 고비를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항(抗)우울제 처방 등 의학적 치료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이 우울증 환자들이 고립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 보는 앞에 뛰어내려 자살하겠다는 것보다 아무도 안 보이는 곳으로 숨어 들어가는 것이 더 위험하다.

갑자기 닥친 우울증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는 첫 번째 화살이다. '왜 하필 내게?'라는 질문을 아무리 해봐야 답이 안 나온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안, 우울은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날리는 두 번째 화살이다. 두 번째 화살까지 맞아서는 안 된다. 자기 비하, 우울감, 불면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불면증 등을 동반하는 우울증에 적극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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