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권주자]'김무성'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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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권주자]'김무성'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08.0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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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조직력·뛰어난 정치력·대선후보의 부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민생투어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 뉴시스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할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하면, 친박계 당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정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12.5%, 7.1%로 각각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흐름이 전당대회 당일까지 지속될 경우 친박계 당대표 탄생이 점쳐진다. 차기 대선판의 흐름도 친박계에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서는 여전히 김무성 전 대표를 당 내 차기 대선후보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뚜렷한 대권 후보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데다, 막강한 조직력과 뛰어난 정치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친박계 당대표가 나오더라도 김무성 전 대표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막강한 조직력

2달여 전 구성된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는 김 전 대표의 조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였다. 비대위 10명은 당내·외부 인사 각각 5명씩으로 구성됐는데, 당내 인사 5명 중 김무성계인 김영우·권성동 의원이 두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용태·강석호·김성태·김영우 김학용·오신환·이군현·이진복 의원 등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원내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대표 당선 2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며 ‘세’를 과시했다. 지난달 14일에 열린 기념행사에는 15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물러난 대표가 당선 2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만찬을 연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

◇ 뛰어난 정치력

김 전 대표는 1978년 YS로부터 ‘장래를 같이 도모하자’는 친서를 받고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5년 상도동계에 공식적으로 발을 들인 뒤,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때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스스로를 ‘YS의 정치적 아들’이라 공언하는 그는 상도동계 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후 YS 밑에서 정치를 배운 김 전 대표는 고비 때마다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곤 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공천파동’으로 대부분의 비박계 의원들이 ‘공천학살’을 당할 때 ‘옥새투쟁’을 벌이며 자기 계파를 가까스로 지켜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YS 서거’ 때도 그의 정치력은 빛을 발했다. 그는 YS의 서거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줄곧 빈소를 지켰다. 상주를 자처하며 김현철 씨와 함께 조문객을 맞았고, 손님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 중 자신을 비판했든, 정치적으로 적대적이든 누구에게나 살갑게 대하며 악수를 청했다. 유승민 의원의 부친 빈소에서도 김 전 대표는 비박, 친박 가리지 않고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조문 온 정치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후보의 부재

현재 새누리당 내에는 마땅한 차기 대선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4·13 총선 참패 후 이러한 사실은 더욱 공고화됐다.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총선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유승민 의원은 ‘공천파동’ 속에서 가까스로 원내에 입성했지만,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거 탈락했다.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강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아직 정치권 밖에 있는 반 총장은 변수가 많다는 평가다. 정치권의 ‘무자비한’ 검증이 시작조차 되지 않은 데다, 국내 정치 경험도 전무하다. 당내 세력도 거의 없는 만큼, 김 전 대표의 조직력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는 당 조직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며 “민주화 운동을 했었고, 보수정당에서 정치도 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통합’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역사교과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보다 더 확실한 가치 정립 후 표현한다면 더 좋은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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