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인터뷰②]주호영, “민주적 당 운영 시스템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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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②]주호영, “민주적 당 운영 시스템 확립”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8.0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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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제 도입하고 계파 청산할 것”
“지구당 부활시켜 국민 목소리 들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에 희생됐던 주 의원은 ‘상향식 공천’과 ‘민주적 당 운영 시스템 확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뉴시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공천 파동’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TK(대구·경북)의 3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컷오프’ 대상자가 됐고, 복당 과정에서도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처럼 당헌·당규를 무시한 비민주적 공천의 폐해를 고스란히 체감한 그는 ‘비민주적 당 운영’의 폐해를 직접 개선하겠다며 당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사오늘〉은 5일 ‘상향식 공천’과 ‘민주적 당 운영 시스템 확립’을 외치면서 8·9 전당대회에 뛰어든 주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괴멸에 가까운 참패를 했다. 그런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처절하고 진솔한 자기반성도 없다. 정신을 못 차리고 여전히 당내 계파싸움만 지속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당이 공멸할 수도 있다. 이처럼 무너진 새누리당을 재건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면서 지난 총선 막장공천으로 공천탈락의 아픔을 겪어본 저 주호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는 원내수석부대표, 특임장관,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당무를 많이 경험했다. 당 화합과 갈등중재자의 역할은 물론, 당의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총선 참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근본적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 가장 큰 이유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원인은 두 가지로 본다. 우선 극단적 계파싸움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막장공천, 오만공천에 오랜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당원들조차 등을 돌렸다. 두 번째로는 국민의 구체적인 삶, 국민을 위하겠다는 사명감이 부족했다. 예를 들면 청년실업 문제라든지, 일자리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해결해주려 한다는 것을 인정받지 못했다.”

-총선 때마다 공천 논란이 일어나는데, 개혁 방안이 있는지.

“개혁방안을 한 마디로 말하면 ‘민주적 당 운영 시스템 확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당 운영 절차를 민주적으로, 또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 자체가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상향식 공천을 중심으로 한 공천제를 확립하고, 극단적인 당내 계파를 청산하겠다.”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해 달라.

“집권여당이라면 국가 목표, 국가 정책에 관한 공약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공약은 예산개혁과 정치개혁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됐던 R&D 예산 낭비를 보면, 혈세로 이뤄진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곳이 많다. 예산개혁을 통해 적재적소에 예산이 쓰이도록 하겠다.

정치개혁 면에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상향식 공천을 중심으로 한 공천제 확립이라든지, 계파 청산 같은 것이 모두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네 후보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정현 후보는 꾸준한 노력으로 호남에서 당선된 소탈하고 성실근면한 사람이다. 다만 당이나 국회에서 대변인, 공보와 관련된 일은 많이 했지만, 당의 인사, 원내운영, 정책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주영 후보는 법관선배로서 성실하고 매사에 신중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이 강점이다. 하지만 출마선언문에서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책임 있는 인사들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친박의 눈치를 보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다.

정병국 후보는 다선의원으로서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과 경륜이 있으나, 당대표가 되면 또다른 계파패권주의가 생기는 것 아니냐 우려를 하고 있다.

한선교 후보는 대중에게 호감 가는 말투와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당직을 해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이끌어가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 의원은 지구당을 부활시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 뉴시스

-당대표 선거가 계파 대립 구도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갈등을 반성하고 제거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또다시 친박·비박으로 갈라져서 계파 대립의 구도로 가는 것 같다. 이렇게 가다가는 당이 공멸한다.

더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대단히 치열할 텐데, 어느 한쪽이 당 대표를 맡아서 어느 쪽을 돕는 그런 당 운영을 하고, 나머지 쪽은 여기에 대해서 저항을 하고 반발을 하는 구도라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이 살아나려면 계파 대결을 중단하고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차기 대선은 야권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의 10년 보수정권에 대한 피로함과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이 겹쳐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에 유력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고,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것 때문에 비관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대선까지는 1년4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다. 당이 단합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언행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한다면, 또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발굴하고 등판시켜 공정하고 민주적이면서 감동적인 과정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면 분명히 대통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차기 대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가 거론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두 분 다 새누리당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공정한 대선경선 관리가 필요하다. 국민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후보가 최대한 많이 발굴되고 등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에서 공정한 운동장을 만들어 좋은 후보를 최대한 많이 등판시켜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국민적 흥행을 일으키고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새누리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달라.

“당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당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외당협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원내는 원내대표 중심으로 의원들을 관리하고, 원외당협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직접 주관해 분야,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국가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당청관계는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관계여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한 몸인 만큼 협력적인 관계를 견지해야한다. 당이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오히려 민심의 창구역할을 하는 당이 정책을 주도하고, 때로는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건전한 협력적 긴장관계가 되도록 할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만들고 국민들께 이를 적극 홍보하고 또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보수정당인 만큼 국정과 국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를 견지하고 바른 언행과 원칙에 따른 당 운영을 할 것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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