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7 일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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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시대흐름, 이해하고 부합하는게 최고 전략가”
이태규 국회의원
“꼬마민주당 공채 1기로 정계 입문…시대변화의 한 축이 되고 싶다”
“MB 핵심측근? 언론이 붙여준 이야기…安과 전혀 관계 없다”
“지난 총선에 ‘야권분열’ 모함…결국 소신 밀어붙여 입증했다”
“홍보비 리베이트 논란, 안타까워…기성정치 관행 못 벗어난 결과”
2016년 08월 06일 (토) 윤슬기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4·13 총선에서 녹색돌풍이 불었다. 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은 국민의당의 ‘새 정치’를 지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략가 이태규가 있었다. 꼬마민주당 당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명박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 대선캠프의 기획과 전략을 도맡았다.

<시사오늘>은 이 의원과의 만남을 요청했고, 8월 5일 국회 의원회관 635호의 문이 열렸다.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한국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전략가다운 면모였다. 

   
▲ 국민의당 이태규 국회의원은 상도동계로 정치에 입문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3당합당에 반대해 창당한 민주당의 공채1기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시사오늘

“꼬마민주당 공채 1기로 정계 입문…시대변화의 한 축이 되고 싶다”

- 정치권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당직생활을 오래했다. 일각에서 3당 합당 당시에 상도동계로 입문했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991년 3당 합당에 반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철 의원, 김정길 의원, 이기택 총재, 조순형 의원 등 당시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민주당을 창당했다. 이른바 ‘꼬마민주당’인데, 야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앙당직자 공채를 했다. 나는 그 공채 1기 당직자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상도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후에 이부영 의원과 유인태 의원 등 재야인사들이 포함된 민주연합, 또 DJ가 총재로 있던 민주당과 꼬마민주당이 합당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야당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은 정도전 선생과 정약용 선생이다. 정도전 선생은 분명한 소신과 철학, 꿈과 비전을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분이다. 정치가이기 전에 사상가로서 자기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애썼던 점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정약용 선생은 조선 중‧후반기에 조선을 개혁하려고 했던 인물이다. 이 두 분은 공직자로서 애민과 목민사상에도 굉장히 충실했던 인물로 모든 공직자들의 표상이 될 만하다. 외국 인사 중에서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보통 오랜 시간 고통을 겪으면 분노로 대변 되는데, 오히려 용서와 화합으로 승화시켰다. 정도전 선생과 정약용 선생은 국민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책을 고안했다는 측에서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그가 야당에 오랫동안 몸담아 김대중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목할 것으로 보고 질문했지만, 조선의 사상가와 외국 정치인을 존경하는 대상자로 꼽았다. 

- 당직자 생활은 오래했지만, 초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해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특별한 소회는 없다. 당직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의회에 진출하겠다는 생각보다 정치권에서 일하면서 나의 존재를 유의미하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변화나 혁신 쪽에서 일을 하는 동안 나름대로 꼭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내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선거준비는 40세가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했다. 20대 중반에 정당생활을 시작하고, 당직이나 국회 보좌진 생활을 오랫동안 한 후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나름대로의 책임감, 책임 의식 같은 것이 분명히 있다. 특히 의정활동에서 항상 서민 대중의 편에 서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에는 시대 변화의 한 축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히 있다.”

“MB 핵심측근? 언론이 붙여준 이야기…安과 전혀 관계 없다”

-MB 인사로 알려져 있다.

"MB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 다만 과거 나랑 절친했던 새누리당 정태근 전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할 당시, 그를 통해 MB를 알게 됐다. 그 인연으로 대선 경선캠프에 참여했다. 당시 여의도 연구소에 있던 내게 MB를 돕던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도와달라고 한 것도 이유가 되겠다. 그때 전략기획을 맡으라고 해서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것뿐이다. 선거에서 그런 업무를 하다 보니 언론에서는 ‘MB 핵심측근’이라고 말을 한 것이다. 이는 언론이 붙여준 이야기다.”

-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MB맨’이라고 한다.

“만들어낸 이야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MB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안철수 첫인상, ‘서구식 합리주의자’…정치인 막말, 安 주장으로 사라졌다”

- 2012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도왔다.

“안철수 전 대표의 복심이다. 최측근이다. 이런 얘기는 사실 굉장히 과분한 표현이다.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다. 안 전 대표하고는 2012년 대선출마 선언 이후에 알게 됐다. 그 전에 어떤 인연이 있어 교류했던 사이는 아니었다. 당시 기성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을 보며, 틀과 내용을 깰 수 있는 새로운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새 정치의 실현을 기대했던 셈이다.

그때 마침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저런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정치‧경제의 모순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마침 당시 안철수 후보의 대선캠프에 먼저 합류했던 지인의 소개로 안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한 시간 가량 생각하는 바를 교환했고, 이 인연으로 대선캠프로 합류하게 됐다. 당시 캠프에서 미래기획실도 신설하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내가 전략을 세우고 책임지게 됐다. 전략기획 이런 영역을 주로 담당하다 보니 측근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주어진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 측근은 아니라지만 정치 철학이 맞지 않았다면 대선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당연히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안 전 대표와 대화에서 공감하는 부분이나 생각했던 것이 사실과 달랐다면, 제안은 고마웠겠지만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당에서 일을 하면서 오랜 시간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기성정당들이 시대의 흐름이나 국민적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 내용을 갖고 있는지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한나라당에서도 개혁을 주창한 소장개혁파 의원들과 호흡을 맞춘 것도 그 때문이다. 진정성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면 꼭 내가 속한 정치집단이 아니더라도 지원할 수 있고,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요청에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 안철수 전 대표의 첫 인상은 어땠나.

“우리 기성 정치 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굉장히 차분한 서구식 합리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 정치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할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전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이 장점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존 정치인들에게 익숙했던 사람들은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하겠지만, 사실 기성정치인들이 우리 사회에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시키는 부분도 있지 않나. 그래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고. 이런 맥락에서 안철수 현상도 일어난 것으로 본다.

가령 과거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의 혁신을 주장하면서 반부패와 낡은 정치 청산을 말했다. 이를 계기로 막말 정치인이 사라졌다.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말을 함부로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지렛대나 자산으로 삼았던 경우가 많았다. 단적인 예지만 안 전 대표의 역할로 정치문화가 바뀐, 진일보된 측면이 분명이 있다고 본다.”

-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MB 인사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평가하고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다만,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로 후보 단일화가 됐다면, 한나라당 개혁파 중 일부가 안철수 캠프로 합류했을 개연성은 있었다고 본다. 왜냐면 이들이 끊임없이 새 정치를 추구했고, 안 전 대표의 지향점과 유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개혁을 지향하지만, 급진적인 개혁파는 아니지 않나. 온건,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부분들이 당시 한나라당 개혁파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주장한 개혁과 경제, 혹은 복지정책 노선은 당시 한나라당 개혁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누가 개혁에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 정신은 결국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대 축이 모여 합리적 개혁을 지향하는 것이다.”

   
▲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양당구조 담함을 깬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지난 총선에 ‘야권분열’ 모함…결국 소신 밀어붙여 입증했다”

- 신생정당에서 첫 총선을 치렀다. 우려는 없었나.

“사실 걱정이 많았다. 중간에 통합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초기에 많은 혼선도 있었다. 그만큼 불안정했다. 우리가 새로운 정치로 기존 양당의 기득권 담합구조를 깨겠다고 선언하고 나오긴 했지만, 조직과 자금에서 기성 정당들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이런 철옹성의 벽을 우리가 쉽게 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걱정했던 부분도 있다. 또 새 정치를 주창하고 정치개혁을 이야기했지만, 솔직히 당시 준비된 역량이 시대적 요구나 국민적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 점에서 과연 진정성이나 지향하는 바를 국민들이 잘 평가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전략을 세웠지만 속으로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다행히 국민들이 좋게 봐줘서 이런 기회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선거 직전 정당 좌석수를 38석~40석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정당의 목표 득표율이라는 부분을 산정해놨었고, 호남지역 석권을 토대로 선거 전략을 수립했었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따로 산정해, 그 분들에 대한 지역조사를 바탕으로 40석까지는 확보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때 실현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위한 우리의 전략이나 메시지가 선거현장에서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 총선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다만 선거에 돌입했을 때 우리 당이 당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쟁에 휩싸인다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나는 원칙대로 약속한대로 양당의 기득권 담합구도를 깨고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겠다는 소신과 원칙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강하게 대응했던 것이다. 이 와중에 특정 세력으로부터 야권을 분열시켜 여당을 도와준다는 등 굉장히 많은 모함과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소신을 밀고 나가 결국은 내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이런 과정들이 선거에서 기억에 남는다.”

- 최근 국민의당은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분에 관해 당헌 개정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해 당의 역동성과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독자적으로 대선 국면에서 중심부로 들어가기 어렵다고 본다. 아무리 우리 당이 참신한 제안을 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거대 정당에 비하면 38석의 군소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틀을 깨려면 새로운 분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당의 역동성과 확장성을 더 키울 수 있는 보다 큰 상상력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홍보비 리베이트 논란, 안타까워…기성정치 관행 못 벗어난 결과”

- 최근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분들이 사적인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은 새 정치를 추구했지만 기성정치 관행, 정당의 관행에서 못 벗어났던 측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누구보다 깔끔하게 깨 나가야 하는 것이 사실 국민의당인데, 그러지 못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 같다. 이번 일은 ‘당이 그런 부분을 아예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견제와 감시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계속해서 어떻게 당의 혁신적인 부분을 만들어 나갈 것 인가’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단순히 국민의당 차원만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나중에 관련된 법을 바꿔서라도 우리 정치나 정당의 잘못된 관행이나 타성을 깨는 계기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결국 안철수 전 대표가 사퇴했다. 국민의당의 자생력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당의 대선후보가 누가되던지 간에, 개인전도 잘 치러야 하고 정당 안에서 단체전도 잘 치러서 두 개가 조화가 됐을 때, 당에 역동성과 확장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당의 리베이트 문제도 있지만 현재 정세를 국민의당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주어진 정세에 대응하기 바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고 그것을 견인해 내는 어떤 모멘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총선 이후에 개원을 일찍 했던 부분이나, 국회의 권력이 분점이 돼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은 틀림없다. 특히 이번 국회는 과거 어떤 때보다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자는 논의가 가장 활발하다. 이 부분에서 국민의당이 기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적어도 국민들이나 기성정당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여 줘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이 안철수 당이냐' 하는 식의 불필요한 논란을 끊어내고 제대로 된 수권 대안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본다.”

- 그런 계기는 어떻게 만드나. 당 내부의 호남계, 안철수계 분열도 문제로 꼽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호남에 계신 분들도 초기에는 다 안철수 대표의 새 정치에 동의해서 같이 새 정치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모인 것이다. 그런데 창당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 중심으로 가다보니 그런 말들이 일부에서 나온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성격을 보면 본인이 당을 장악하거나 사당화를 하는 분이 아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당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어느 누구도 기득권을 갖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고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일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고 본다. 그 밑바탕은 여전히 혁신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 그 혁신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기성정당과 차별화된 다른 모습, 다른 문화, 다른 일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당의 노력이 국회로 옮겨가 변화를 촉발해 낸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은 국민의당 국회의원 38명 모두가 고민해야하는 문제다. 이 부분을 주어진 시간 내에 만들지 못하면 우리는 중심 세력이 아닌 주변 세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긴장 속에서 고민해 나가야 한다. 이 부분들이 이번 당헌 개정과정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도 녹아 나와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가 되고, 최고 위원이 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 정당이 얼마만큼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느냐,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그럼 ‘사당화’ 발언은 편을 가른다기보다는 모두 수평적인 관계여야 한다는 취지인가.

“호남에 계신 분들에게 보다 많은 역할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지 않나. 그런 주문들이 분명히 있고, 호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이 당의 원동력이 됐던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정당으로 가야지만이 수권정당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호남의 자긍심을 잘 살리면서 전국정당으로 갈 수 있는 지혜를 만들고,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당의 여러 가지 해결과제가 있지 않나. 조화롭게 가면서도 과감한 혁신성을 담보해내는 것, 그런 부분들에 관해 당 지도부가 되려고 하는 분들은 국민과 당원들한테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일 외교장관 합의는 졸속 합의…9월 국회서 시정 요구할 것”

- 상임위 정보위원회 소속이다. 정보위 개혁에 대한 방안은 있나.

“정보위 업무를 해보니, 정보위로 인해 그 전보다 국가정보기관에 대한 감시나 통제가 강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민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전제하에서 국정원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와 국가 고급정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정원이 보고하는 국가기밀의 수준이나 분석 이런 부분들이 정보위에서 논의할 만큼 정보의 질이 과연 높은가에 대해서도 판단이 좀 필요하다. 따라서 더 높은 수준의 정보보고를 정보위가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정보위를 훨씬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것인가’에 대한 문제, ‘국정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툴이나 방법을 갖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 ‘정보위 운영규칙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것도 폭넓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존보다 훨씬 더 국정원에 대한 감시와 견제, 통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 정부의 위안부 재단 발족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외통위 의원으로 입장이 있을 듯싶다.

“이미 이 부분에 대해 재단 설립을 강행하지 말라고 외교부 장관에게 분명히 요구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 합의도 졸속 합의라는 생각이다. 그 합의 이후 일본의 태도를 보면 합의 내용을 지킬 의사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 진심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우리 정부만 서둘러 재단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이런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일본은 위안부 강제동원이라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지만, 10억 엔이라는 굉장히 미미한 액수를 지원하고 또 이것을 정부가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본다. 사실 위안부 문제는 일본과 우리의 갈등인데, 일본은 가만히 있고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 문제가 결국은 우리 내부의 갈등으로 바뀌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당장 그 재단이 설립된다고 해서 한일관계가 정상화 되는 것도 아니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정부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9월 정기국회에서 거듭 이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생각이다.”

“사드 배치 출구전략 필요없다…국민여론 고려 필요”

-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출구전략은 있나.

“사드배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은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분들이 일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국민의당은 사드배치에 관한 출구전략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국회 비준 동의를 민주당하고 협력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사드배치 반대’와 그 대안으로 ‘킬체인과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을 당론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사드 현실화에 대한 출구전략을 따로 수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과 소통의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따라서 중국과의 마찰 등 현실적인 요인을 감안해 국민적 여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향후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과의 마찰이 현실화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잘 준비돼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아세안 외교안보포럼에서 중국의 왕이 부장과의 협상과정을 보면, 중국과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중국이 경제적인 부분으로 보복을 안 한다면 정치적으로 또 다른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대북제재 결의안과 별개로 북한과 정치적인 관계를 강화시켜 우리 정부에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경제 보복 외에도 중국이 군사 외교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가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 당국도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드배치 논란으로 인해 국론이 양분돼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내부가 갈등 양상을 보여 우려가 된다.”

- 사드 문제로 국제사회의 북한제재도 어려워 질 것으로 보는가.

“사드 문제로 인해 정치적으로 중국과 북한이 가까워진다면, 실질적으로 대북제재에 대한 유엔의 국제 공조에서 중국이 이탈은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사보타주 정도는 할 것으로 본다. 이 부분이 국제 공조의 균열을 갖고 온다면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사드 부분에 대한 재논의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 또 국회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비준동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 같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조건부 찬성’이라는 입장이다.

“더민주당이 이제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한다. 기본적으로 당권주자들이 사드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당대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어떤 당론의 재조정 과정이 있지 않을까싶다. 다만, 지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사드배치를 실질적으로 묵인하고 있고, 전당대회 이후에 당론 조정과정에서 김종인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혹은 또 다른 당론이 나올지 이런 부분은 우리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 당권 주자들의 태도를 보면 당론을 재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野, 현실에 안주해서는 정권교체 불가…새로운 콘텐츠와 전략으로 승부수”

- 야권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유능한 전략가’라는 평을 받는데.

“전략가라고 평가받을 만큼의 어떤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일을 하는데 전략이나 기획을 해왔고, 이 영역에서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측면이 있어 그런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내게 과분한 평가라는 생각이다. 사실 전략이라는 것이 특별하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먼저 잘 이해하고, 흐름에 부합하려고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좋은 정치 전략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시대를 꿰뚫어 보려는 끈임 없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김종인 대표는 통찰력과 지혜가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이다.”

- 반면, 여권은 ‘전략가 부재’라는 말이 나온다.

“여권의 전략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여권의 선거전략 과정, 또 그 이후 수습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 굉장히 실망스럽다. 국정을 책임지는 정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 무기력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통령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정당, 과거 여당의 자세에서 못 벗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정당이라는 것이 내부가 시끄럽기도 하고, 그 속에서 싸우기도 하면서 새로운 경쟁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발전하고 자기 논리를 보강하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야 정당이 상승효과를 내는데, 박근혜 정권이 들어오면서부터 그런 부분들이 없다. 유승민 의원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하나의 촉발되는 계기였지만, 원내 대표직에서 쫓아내버리면서 스스로 자기들의 경쟁력을 깎아버리는 우를 범했다. 8월 초 전당대회인데 지금 어떤 국민이 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누가 대표가 된들 큰 기대를 할지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권이 더 최악으로 간다면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엄청난 혁신을 단행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고 해서 반사이익에만 야권이 안주한다면 내년 대선에는 전혀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 여당의 개혁소장파로 원희룡 제주지사나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거론되는데, 당 내부 개혁세력의 조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대 선거에 있어 과거의 전통적인 조직을 가지고 선거를 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낡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민심을 얻는 사람이 당심도 얻는 거다. 민심을 통해 당심을 얻을 생각을 해야지, 당심을 가지고 민심을 얻겠다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역대 대선후보들은 결국 민심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들이 당심에서도 선택돼 왔다.

조직을 동원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선거 전략은 옛날방식이다.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광역 자치단체장으로서 얼마나 새로운 비전과 콘텐츠를 가지고 거기서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심어주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진정성있는 변화를 이룩해야”

- 여당과 야당의 업무 분위기가 다르다는 말이 있다.

“당무의 현대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중앙당의 골격을 어떻게 새로 세울 것인가 이 두 사안이 현재 내가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완전하게 새로운 정당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특히 정당에서 당직자들을 직업인으로서가 아닌 훈련을 통해 예비 정치 엘리트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런데 현재 야권이나 여권에서 하는 것을 보면 좋은 중견기업에 다니는 당직자 같다. 정당의 여러 기능 중의 하나가 예비 엘리트들을 육성하는 기능이다. 그런 기능을 사실 기존의 양당들이 못 갖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영역은 새누리당이 오랫동안 관료제의 영향을 받거나 행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업무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이나 시스템을 내가 고민하고 있고, 이런 부분을 당헌 개정과정에서 제도로서 반영을 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당 사무처는 다르다.', 이런 소리가 나와야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 기존의 구조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

“87년 민주화 이후에 6공화국 체제에서 유지해왔던 부분을 이제는 깨야하는 시점에 있다고 하는 것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특히 현재의 시스템과 구조를 가지고는 문제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똑같은 구조의 시스템을 가지고 가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틀을 깨야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다 아는데 해결이 안 되는 것. 틀을 깨지 않고서는 기득권 정치구조, 고질화된 국정운영 패턴 등 이런 부분을 개혁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같은 구조나 패턴이 있는 한, 현재의 모순을 해결할 수 없다.

개혁의 방법이 개헌이라는 의견도 있고, 선거구제를 보완해 제도적으로 다당제를 보장해주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의원들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개헌과정에서 국회의원의 임기가 줄어들 수 있는데 이것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을 먼저 하고 이를 주장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야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을까? 국회의원 기득권에 대해서는 하나도 이야기하지 않고 개헌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는 너무 공허하게 들릴 것으로 생각한다.”

 

윤슬기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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