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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女직원들, "화장실 가기 무서워"…몰카 범죄 '무방비'
협력사·내부 직원 소행 많아…철통 보안에도 성범죄는 되풀이 '망신살'
2016년 08월 10일 (수)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1월 울산에 위치한 대기업 여자화장실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 울산 동부경찰서

최근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범죄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보안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대기업 사옥 내에서도 동종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새 전자, 조선, 항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내부 직원에 의한 몰카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기업들마다 집안 단속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선 모 항공사는 지난 9일 협력업체 직원에 의한 몰카 범죄가 발생,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피의자 A씨는 이날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위치한 모 항공사 본사 내 여자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옆 칸에 들어간 여성을 몰래 촬영하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몰카를 촬영하려다 이를 알아챈 피해자에 의해 발각됐으며, 비명소리를 듣고 출동한 보안직원에 의해 제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가 A씨를 인계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일단 경찰에서 사건을 일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협력사 문제다 보니 해당 협력사 자체적으로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앞선 1월 이와 동일한 사건이 다른 기업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이 내부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작 보안을 강조하는 이들 기업이 내부 소행에 의한 몰카 범죄에 대해서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울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본사에서도 몰카 범죄가 발생,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의 피의자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여자화장실 천장에 가로세로 4cm 크기의 액션캠(신체에 부착한 초소형캠코더)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장장치에는 1월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11시간 분량의 녹화 영상이 담겼으나 다행히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에도 LG전자 강남사옥 사옥 내 휘트니스센터와 탈의실에서 몰카 범죄가 발생, 여직원 14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피의자는 건물관리를 맡고 있던 시설관리 용역업체 직원으로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건물관리인 등을 협박하려다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촬영본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대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몰카범죄는 대표적인 사내 성폭력으로 볼 수 있다"며 "대기업은 내부의 고충처리 기구를 통해 상황에 대한 재발 방지와 가해자 징계, 형사 처벌 등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도 몰카 범죄를 강간이나 강제 추행 등에 비해 사소한 성범죄로 생각하는 데 이러한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특히 기업 내 몰카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 등을 생각해 외부로 알리지 않으려 하는 데 이는 오히려 성폭력 상황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 말고도 주변 조직 구성원들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몰카 범죄에 대해 사소하다고 여기지 말고 함께 나서서 적극 대처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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