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강연 정치…대권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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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강연 정치…대권 본격 시동?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8.12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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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안철수가 움직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특유의 '강연정치'에 나서며 본격 대권 행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미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권 잠룡들의 장외 움직임이 포착됐다. 안 전 대표를 비롯,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이 모두 여의도에서 한걸음 떨어져 민생 투어를 통해 지지층 결집해 내년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강연을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만나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입문 전부터 청춘콘서트를 통해 전국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몸집을 키웠던 안 전 대표는 강연 정치를 통해 정치적 외연 확대를 이루고, 정치적 보폭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안 전 대표의 강연 정치는 늘 같은 경우에 시작됐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직을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한 뒤 안철수 재단 설립을 발표하고, 주요 대학을 돌며 강연 정치를 했다. 2015년 12월에도, 자신이 만든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며 신당 창당 작업에 몰두하면서 부산, 광주, 대전 등 주요 지역을 다니며 간담회를 열고 강의를 하면서 정국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으로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다시 강연 정치를 시작했다. 즉 안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몸을 낮추고 최대한 언론을 피하며 강연을 통해 다음 정국을 준비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일 오후 강원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극장에서 '내일을 위한 혁신의 시작'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날 강원 지역을 찾는 안 대표는 강연을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뉴시스

 “대선준비 본격화…대표직 사퇴 후 민생투어 돌입”

지난달 29일 대표직을 사퇴한 안 전 대표는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까지 전국을 돌며 강연을 이어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는 강의를 통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고, 당 조직 정비를 위한 시간이 생겼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결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적으로 원내에서는 현재 이상돈, 이태규 의원 등이 외곽조직 정비 작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 총선 유세지원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지지층과 접촉해왔고, 이태규 의원의 경우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기 전 지역조직 관리를 도맡은 바 있다. 원외에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정책 자문을 비롯해 인재영입, 지역별 지지자를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안 전 대표 캠프의 공식 팬클럽이었던 ‘해피스’를 비롯해 여러 외곽 지원 조직이 전국 각지에서 밑바닥 민심을 모은 역할을 자처하며 물밑에서 조직의 열세를 보완해왔다.

국제경영전략연구소 김재한 소장은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강연 행보가 대권준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냐는 질문에 “정치인들의 강연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사실 정치인이 정치현장인 국회나 정당에서 발언을 했을 때 국민이 주목하는 것이지, 외곽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주더라도 국민들을 크게 어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잠재적 대선주자로서 안 전 대표의 강의정치는 당내 구도나 의원 내에서 활동할 영역이 없다”며 “따라서 외곽으로 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교문위' 선택한 안철수…대선 정책 행보 돌입

안 전 대표는 청소년 및 창업, 벤처 분야 강연 등을 이어가면서, 최근 초, 중, 고교 등 교육현장 방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강조해온 ‘교육혁명’ 관련 정책, 입법과제 수립에 대비하며 본격적으로 2017년 대선 정책 행보 돌입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청소년수련관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알바고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학교에서 청년, 기업인 등을 상대로 ‘알파고와 우리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지금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절반 이상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된다”며 교육혁명과 미래 일자리 창출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맥을 함께한다.

안 전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1,2,3지망의 희망 상임위원회 접수란에 모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교문위를 선택한 것은 내년 대선을 대비한 정책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는 ‘공정성장론’으로 대표되는 정책을 통해 산업 구조 개혁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교육혁명’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표명에 가깝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이후에도 상임위원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3당 합의로 설치된 7개 특위에서 국민의당이 제안한 미래일자리특위에는 직접 특위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표직 사퇴를 통해 어느 정도 리베이트 논란과 거리두기에 성공했고,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교육 현장 방문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따라서 대선의 중요 기치를 ‘교육’으로 정하고, 내년 대선을 위한 첫 번째 행보를 교육 현장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sns를 통한 소통 꾸준히…존재감 확보”

안 전 대표는 SNS활동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 꾸준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민감한 정치권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트위터에 최근 자신이 발의한 ‘김영란법’ 개정안을 카드뉴스 형태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트위터에 "특히 중소기업 현장 방문, 전방부대 시찰, 시민단체 초청 워크숍은 현장감을 익히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며 "국민의당의 시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국민께 새로운 기회를 넓혀드리고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정당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어떤 노력을 필요할 지에 대한 질문에 김 소장은 “안 전대표가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야권 내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한다”며 “야권 내 단일 후보가 안된다면 대선에서도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야권표를 분열했다는 책임소재에서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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