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당대회] 안갯속 판세…김상곤-추미애, '모 아니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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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당대회] 안갯속 판세…김상곤-추미애, '모 아니면 도'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8.1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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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비주류 후보로 의외의 '약진'…'어느 쪽이든 중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체제 선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구애도 치열해지고 있다.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판세에 당내 여론은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지만,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가 '모 아니면 도'일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종걸 후보의 경우, 판세가 어느 쪽으로 기울든 '중박은 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비주류 대표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미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체제 선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구애도 치열해지고 있다.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판세에 당내 여론은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지만,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가 '모 아니면 도'일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뉴시스

◇추미애, '노무현 탄핵' 이력에 역풍?…리더십은 '확실'

추미애 후보는 지난 13일부터 3일간 호남지역을 도는 일정에서 'DJ적자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광주고법 판사를 하다가 DJ를 만나 정계에 입문했다"며 "당신을 불구로 만들었던 정적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건넸던 DJ처럼 저 추미애도 분열을 끝내고 화해로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DJ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야권의 전통성을 잇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오히려 추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정부와 함께 야권의 양대 축인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의 선봉에 선 이력 역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 후보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시 탄핵에 찬성 표를 던졌던 데 대해 "분명 잘못한 것이고 제 정치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고 과오"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당시 비난 여론이 거세자, 추 후보는 사죄의 의미로 '삼보일배'를 했지만, 친노 성향이 강한 지금 더민주에서 그때 사건이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5일 '대이변'으로 보도된 송영길 후보의 컷오프 결과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권 레이스 선두주자로 분류됐던 송 후보의 탈락에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맹공을 퍼부은 이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될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노 대통령은 재임기간 어떤 돈을 받았는지 밝히라"면서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인천시장 역임 이후 2년간 원외 인사로 당내 여론과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게 '치명타'였다는 분석이다.

더민주 중앙 당직자는 지난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는 오로지 당심으로 좌우되는데 당내 여론과 교차점을 만들지 못하면 뒤로 쳐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간 당내 인사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했는지가 결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곤, '짧은' 중앙정치 경험…계파갈등엔 '자유로워'

김상곤 후보의 경우, 당내 계파갈등에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임명했다는 점에서 '친문계' 후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들어온 것은 안철수, 혁신위원장은 이종걸, 인재영입위원장은 김종인과 함께했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로 당시 비주류계에서는 김 후보의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아주 잘 된 인선"이라며 "계파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않아 갈등의 골을 봉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호평이 나왔다.

이처럼 김 후보는 계파갈등 관련 주류와 비주류 양쪽에서 '호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짧은 중앙정치 이력으로 당내 리더십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09년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당선,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MB정부 아래 진영 후보를 상대로 한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부각됐다.

그러나 교육감직 사퇴를 감행하면서까지 의욕을 보인 경기도지사 출마에 당내 경선을 넘지 못하고 재야에 머물러야 했다.

특히, 상대 후보들이 당내 지도부 등에서 리더십을 입증할 경험이 많았다는 점에서, 불과 지난해에 중앙무대에 오른 김 후보의 약점은 아직 극복되지 않은 상태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지난 11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가 되면 당내 여론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혁신위원회는 당의 한 부분일 뿐이지 않느냐"라면서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이종걸, 비주류계 '단합'…판세 어느 쪽이든 '중박' 예상

한편, 비주류를 대표에 나선 이종걸 후보의 경우 의외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문세력에 대한 비판이 비주류계를 단합시켜 판세가 어느 쪽으로 기울든 '중박은 낼 것'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종걸 후보는 지난 13일 광주합동열설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충직한 문재인 대리인을 뽑기 위한 게 아니다"면서 "이래도 문재인,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그리고 무난히 후보가 돼서 무난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리 당의 모습으로는 내년 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대세보다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소수자의 편에 당당히 섰고, 노무현 후보를 지지해 대통령이 되는데 일조했다"며 “친노·친문 패권집단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 후보, 연대 통합 후보인 저 이종걸을 뽑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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