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재건 날개단 금호아시아나, 장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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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재건 날개단 금호아시아나, 장애물은?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1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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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앞으로 싸우는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

금호家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이하 금호석화) 회장간의 갈등이 7년만에 종결됐다. 금호석화가 그동안 금호그룹을 상대로 한 소송을 모두 취하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박삼구 회장의 숙원인 그룹재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호家 ‘극적 화해’에 금호그룹 ‘활짝’

그동안 금호석화가 금호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아시아나항공 이사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소송’ ‘상표권 소송’ 등 6여건이다. 금호석화가 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면서, 금호그룹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특히 ‘금호터미널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한 소송의 경우, 금호그룹이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소송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에 걸림돌이 돼왔기 때문이다. 금호그룹이 금호석화와의 화해를 결정한 직후 ‘금호홀딩스’를 출범시킨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양측 그룹사의 주식도 상승세를 탔다. 금호그룹과 금호석화 간 화해소식 직후 지난 12일 금호산업의 주가는 하루만에 10.09% 올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금호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다. 또 금호타이어의 경우, 0.31% 올랐으며 아시아나항공도 0.17% 상승했다. 금호석화 계열사 주가도 잇따라 상승세를 탔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과 금호석화 그룹주는 이날 평균 3.97%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번 양측 화해로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그룹에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로 2459만 3400주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1406억 7425만원에 육박하는 물량으로, 지분율 12.61%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그룹이 금호석화 지분을 사들이면, 두 형제는 독립경영이 가능하다.

금호가(家)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이하 금호석화) 회장간의 갈등이 7년만에 종결됐다. ▲ ⓒ뉴시스

 금호그룹이 당면한 과제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그룹재건을 위해 풀어야 할 첫 과제는 ‘금호고속’ 인수 건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해서 빚을 내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불식시키며 금호고속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를 위해 헤지펀드와 개인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모은 라임자산운용이 주요 투자자(LP:유한책임투자회사)로 나섰고 무한책임회사(GP) 역할을 한 IBK투자증권도 펀딩에 참여했다.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1500억원이라고 전해진다.

업계에선 금호고속이 연내 성공리에 인수되면 마지막 과제는 ‘금호타이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또다시 인수자금을 마련하느냐’는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각이 제기하는 시나리오대로 금호그룹이 금호석화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사들여온다면, 자금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마지막 과제인 금호타이어 인수 건까지 어떻게 마무리 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보유 부동산 가치가 급등했다는 소식이 지난 8일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위치한 일대 공지시가가 호남선 KTX 개통과 아파트 분양열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2년새 1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거래가 상승폭은 최대 2배에 이른다. 이에 업계에선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매각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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