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7주기②] 김홍걸, ˝국민의당, DJ철학 반대 방향˝vs.최경환, ˝더민주, DJ 정체성과 달라˝
[DJ 서거 7주기②] 김홍걸, ˝국민의당, DJ철학 반대 방향˝vs.최경환, ˝더민주, DJ 정체성과 달라˝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8.1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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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신’으로 바라본 야권의 미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지난 6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평화콘서트에서 야권 잠룡이 한자리에 모였다. 야권 차기 대선 주자들은 앞 다퉈 'DJ 정신‘ 계승을 내세우며 ’호남 적자‘ 경쟁을 벌였다.

행사에 직접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기념식 축사에서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정권 교체해 달라던 DJ의 유지를 잇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DJ가 강조했던 ‘서생적 문제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미 서로 ‘DJ 적통’임을 자임하며 신경전을 이어왔다. 더민주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홍걸 전 위원장을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해 더민주가 DJ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DJ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DJ와 호남 세력을 안고 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더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합류했다.

<시사오늘>이 마련한 DJ 추모기획 2편에는 더민주의 ‘DJ 3남’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과 'DJ의 마지막 비서관‘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은 야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양당의 DJ 계승방향을 밝혔다.

지난 11일 일대일로 이뤄진 인터뷰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음을 미리 밝힌다.

▲ 지난 11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과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사오늘

“민주주의 후퇴와 한반도 평화 위기…DJ 정신 계승이 필요하다”

DJ의 최측근이라는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은 DJ정신이 사회에 남긴 유산에 대해 강조했다. DJ의 정치적 리더십을 통해 외교‧안보 위기가 고조된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J 서거 7주기를 맞았다. 소회는.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이하 김홍걸)

"7년 전 故김대중 전 대통령(DJ)가 평생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굉장히 안타까워하면서 돌아가셨다. 지금 상황이 그때보다 더 악화돼 굉장히 개탄스럽다. 이것이 내가 뒤늦게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다. 유년시절 아버지의 정치를 보면서 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의 역주행이 극에 달했고, 또 야권이 분열돼 잘못하면 여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하 최경환)

"국민의 정부 시절, 박지원 당시 비서실장 추천으로 DJ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DJ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다고 해서 언론에서 사람들이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요즘 들어 DJ 생각이 많이 생각난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말씀했던 것, 생활했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각별한 느낌이다. 최근 우리나라 사정이 여러 가지로 심각한 국면이다. 특히 사드 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격랑을 치고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 탁월한 식견과 경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신 DJ가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 정치활동 하면서 가장 와 닿았던 DJ의 조언은.

김홍걸) "조언이라기보다는 DJ가 몸소 솔선수범해서 보여준 'DJ 정신'을 느꼈다. 눈앞에 작은 이익을 취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놓치는 식의 정치를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DJ의 정치는 큰 그림을 보면서 10년, 20년 미래를 생각하는 큰 정치였다. 예를 들어 과거 DJ와 YS는 일종의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다. 그런데도 DJ는 YS가 위기에 처했을 땐 도왔다. 단순히 정치적 손익계산을 해보면 그게 자신에게 이익이 아닐 수 있는 부분인데, 독재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대의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도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최경환) "DJ의 성품이 독특하다. 나는 DJ를 정치인으로서 ‘감성적 리더십의 달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DJ는 감성적 리더십으로 성공했다. 수십 년 동안 야당 지도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국민과 소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기반에는 DJ의 감성적 리더십이 있다."

-DJ정신이 우리 사회에 남긴 최대 유산은.

김홍걸) "우선 늘 말씀하셨던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인 ‘깨어있는 시민’과 일맥상통한다.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또 DJ는 정치문화 수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했고, 조금만 갈등이 있어도 막말과 폭력이 쏟아지는 전근대적인 정치문화였다. 그러나 DJ가 집권하면서, 정치철학을 가지고 합리적 대안을 내놓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정치문화를 보여준 것이 그분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정치철학을 가지고 소신을 지키면서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합리적 대안을 내놓는 정치를 말한다."

최경환) "전남대학교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딱 두 가지만 기억하라고 말했다. DJ 정신은 첫째 민주주의이고, 둘째는 평화적 통일이다. DJ는 이 두 가지 가치로 평생을 살았다. 1997년 최초 정권 교체를 통해서 DJ 스스로 민주주의를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북관계가 그동안 적대, 대결, 갈등, 반목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을 DJ가 실현했다. 특히 과거 우리나라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화해 협력의 시대를 DJ가 열었다.

앞서 말한 2가지 가치가 DJ의 정치적 가치였다면, 시대적 가치로서 더 중요한 것은 그 분의 문제해결 능력이다. 현재 우리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가치만 주장하는 것인데, DJ는 문제 해결 방향에 있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DJ의 정치 역정 중에서 집권 당시만큼 다이나믹한 리더십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 극복과정, 남북정상회담, 복지에서는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현재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지식정보 사회 비전을 현실에서 만들어냈고 현재 한류의 기본도 만들었다. DJ는 이런 모든 것들을 현실에서 실현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어떤 가치나 정책을 주장하는 것은 쉬운데, 이를 해결하는 능력은 우리가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DJ의 문제해결 능력은 탁월했기 때문에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의 ‘김대중 세력’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DJ 세력을 결집시키고 DJ 유훈 실천을 잇는 것은 제 몫이고 역할이다. 나는 한국 정치에 DJ의 정책적 유산, 정신적 유산, 정치적 유산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DJ가 돌아가시고 나서 7년 동안 한 일이 전국에 걸쳐 ‘DJ 정신 계승 사업'을 해왔다. 정치권 밖에서 모임도 갖고, 기념사업회도 만들었다. 특히 3년 전부터 ‘김대중 평화캠프’라고 해서 8월 초에 전국 단체들이 전부 목포와 하의도에 모이기도 했다. 전국 각 지역에 조직이 있는데, 이 단체들의 목표는 DJ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다. 물론 조직 내부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생각은 다르지만 DJ 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에 대한 온도차…DJ의 포용정신이 필요”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DJ 정신’ 계승을 통해 야권의 정통성을 확인받고 호남 구애에 골몰한 모습이다. DJ 유훈을 잇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지만, ‘호남’에 대한 인식은 DJ 정신과 온도차가 크다. 야당의 뿌리인 ‘호남’에 대해 김홍걸 위원장은 호남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특정세력이 호남과 DJ 계열을 배제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이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이다. ⓒ시사오늘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모두 DJ정신을 잇겠다는데, 그 차이는.

김홍걸) "양당이 돌아가신 어른의 정신을 잇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판단해주실 것은 DJ가 추구했던 대의를 위한 정치, 즉 사사로운 이익이나 사적인 감정을 뛰어넘는 정치를 했다는 것. 또한 남을 공격해서 얻어지는 반사이익이 아닌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는 정치를 했던 만큼,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당에 대놓고 호남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DJ는 오히려 호남이 다른 세력에 의해서 고립되는 것을 막으려고 평생 노력했다. 국민의당 일부에서 그분들이 주장하는 바와 돌아가신 DJ의 철학과 맞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호남당이라고 하는 부분’, ‘ 화합이 아닌 분열을 추구하는 부분’ 또는 ‘당장의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행태’를 보인 부분에서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경환) "민주주의 문제, 남북관계에 있어 DJ의 가치나 철학 이런 문제들을 경쟁적으로 양당에 계신 분들이 계승할 수 있다면 참 좋은 것이라고 본다. 다만, 과거 대통령들의 가치나 철학을 사유화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DJ 계승자’ 혹은 ‘DJ 적통’ 이라고 하는 경향들 때문에 계파정치 한계가 나온다고 본다.

두 당의 차이가 무엇이냐 하는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양당 내에 DJ의 가치를 따르는 분들도 있고, 정체성 혼란을 보이는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더민주가 사드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DJ의 정체성’과 다르다는 생각이다.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 정치를 떠난 문제다. 즉 가치의 문제라는 것이다. DJ를 모셨던 분들은 사드가 절대 배치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몇 가지 이슈에 있어 정체성 혼란들이 좀 있다. 물론 국민의당 내부에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본다."

-DJ정신을 바탕으로 상대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에 대해 평가하자면.

최경환) "올 1월 더민주당을 탈당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DJ가 강조한 통합과 단결을 외면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표가 호남과 DJ 세력을 껴안을 생각을 갖지 않았다. DJ를 모셨던 입장에서 고민이 많았다. 당시 광주에서 활동하는 입장에서 민심을 보니, ‘친노의 끼리끼리 문화’와 ‘DJ 세력들에 대한 저격이나 배제’를 보면서 호남과 DJ에게 저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었다. 호남과 DJ 세력들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구나 생각했고, 그 곳에선 길이 없겠다는 입장이었다. '호남과 DJ' 라는 부분에 대해 예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야권의 지도자들이 호남인들의 그런 부분들을 같이 느끼고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에서 문 전 대표가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다시 호남사람들이 문 전 대표에게 신뢰를 보내는 상황이 올 수 있을지 좀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홍걸)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은 주요 현안에 대해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적도 많고,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서 애매모호하게 말한 부분이 많아 유보적인 입장이다. 말씀으로는 DJ나 노 전 대통령 정신을 잇겠다고 하지만, 과연 확고한 정치철학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려고 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테러방지법만 하더라도 분명히 나서서 막아야 할 입장인데 여야에 대해 양비론을 내세우지 않았는가. 이처럼 그동안 전통 야당을 이끌어왔던 이들과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적어도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최소한 그 분은 확실하게 DJ 정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 이어나가겠다는 생각은 확고한 것 같다. 정체성에 있어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느낌은 있는데, 안 전 대표의 경우 그분의 생각이 무엇인지 정치를 시작한지 몇 년이 됐는데도 아직 분명하게는 모르겠다."

-야권의 전통텃밭인 호남민심은 유보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홍걸) "아직까지 현재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호남 유권자들이 보기에 과연 대선에서 이길만한 인물인지 혹은 대통령이 돼서 잘 할 수 있는 인물인가 하는 것에 확신을 주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호남 민심이 유보적 입장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얘기해야 한다. 또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해 함께 국정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최경환) "호남여론은 시대적 과제인 정권교체에 누가 가장 적합하고, 누가 가장 열심히 싸우느냐에 따라 움직인다고 본다.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에게 호남여론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열심히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정권교체가 정말 중요한 만큼,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호남사람들이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나. 만약 현 상태로 간다면 호남인들이 다른 제 3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여론이 그만큼 무서운데, 지금 야권 대선주자들이 너무 상황에 안주하는 것 같다. 유력 대선주자들은 우리 정치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절절함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남인들이 어느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지난 1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이다. ⓒ시사오늘

-‘국민의당 = 호남당’ 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최근 지역 민심 향방은.

최경환)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민심은 살아있다’ 이렇게 본다. 현재 여러 가지 여론조사 추이도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게 분명히 있다. 총선에서 민심은 기존 양당 구도 하에서 적대적인 공존, 즉 적당히 싸우고 적당히 정치를 하는 그 모습에 대한 반발이 국민의당으로 왔다고 본다. 호남지역은 야당에서 특히 특정계파, 친노계파주의에 우려하고 있고, 호남에서 야당을 수 십년간 지지해줬지만 소홀히 하는 태도에 대해 불만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결합돼 이제는 정권 교체를 할 능력도 있고 또 우리 호남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세력에게 투표를 하겠다는 심리들이 작용했다고 본다.

그런데 4.13 총선 이후에 지금 더민주당이 그런 부분에 대한 반성이 아직도 안 되고 있다. 더민주 사람들은 호남인들의 절절함에서 시작된 그 선택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야당의 성공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2번의 정권교체 성공이 다 호남에서 시작했다.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정권교체도 가능했다. 호남이 야당의 뿌리인 만큼, 그 세력을 기본으로 해서 지도자들이 호남과 결합을 더 높여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당도 제 3당으로서 충분히 노력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야당의 뿌리인 호남과 결합을 높이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

-호남출신으로 첫 여당대표가 나왔다. 이는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김홍걸) "새누리당 대표로 호남출신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다고 해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호남출신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것 때문에 대표가 된 것이라고 본다. 호남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새누리당 정권에서도 호남 출신이 요직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로 정치상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호남 분들도 알고 있다."

“정권교체 위해 야권 공조 필요”

기본적으로 두 사람 모두 내년 대선을 1년 5개월 정도 앞둔 현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공조가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계파 간 색채가 강하고 분열된 현 정치의 모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DJ의 ‘화합, 연합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야권분열 사태나 현 정치의 계파 분열에 대한 생각은

김홍걸) "더민주에서 탈당해 야권을 분열시킨 분들을 비판했지만, ‘탈당한 분들이 다 잘못했고, 문 전 대표는 잘했다’ 이런 뜻은 아니다. 문 전 대표도 대표로서 당을 안정적으로 화합의 분위기로 잘 이끌어나가지 못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탈당해서 나간 분들의 잘못이 조금 더 크다고 본다. 그분들은 원칙을 지키지 않고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기 위해 야권을 분열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분당을 해가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한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행태라고 볼 수 없다."

최경환) "과거 DJ 집권시절에도 야권이 분열되고 분화되던 시절이 많았다. 정치에서 계파, 정파들은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현실정치에서는 연합의 묘미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DJ 리더십’에서 배워야 할 것은 ‘연합의 리더십’이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속 ‘단결과 연합’ 그리고 ‘한 대로 뭉쳐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 뭉치는 수단이 연합이라는 것인데, DJ는 연합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썼다. 과거 97년 대선에서 성공했던 DJP연합처럼, 연합의 개념을 더 확장하라는 뜻이다."

-내년 대선에서 야권 공조가 가능하다고 보나.

최경환) "정권을 바꾸기 위해선 공조가 있어야하고 그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야 3당의 공조와 연합이 필요하다. 다만, 3당 구도로 만들어준 민심을 생각하면 지금 구도 하에서 당을 하나로 하는 것은 총선 민심에 어긋난다. 따라서 ‘쌍끌이 작전’으로 가야한다. 야당 각각 서로가 정책경쟁, 인물경쟁을 해야 한다.

대선후보를 따로 내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 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호기인 상황에서 인물, 세력 등 여러 면에서 야권의 힘이 강해져야 한다. 야권이 지혜를 발휘해 현재 야권뿐만 아니라 야권에 포섭되지 않은 다른 세력들에 대한 관심도 넓혀야 한다. 시민사회 세력이나, 전문가 집단 또는 중도적 집단이 있다면 그런 세력과 함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계파에 묶여 있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DJ가 강조했던 ‘수혈’을 통해 세력을 키워야 한다."

김홍걸) "야권 통합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조금 있겠지만, 당 지도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정치공학적인 ‘야권 통합’과 같은 부분에 깊이 개입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과 정치적인 흥정이나 협상보다는 일반 유권자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특강이나 여러 가지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안보‧남북관계 위기…DJ의 일괄타결론을 배워야”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과거 DJ부터 쌓아온 남북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북핵문제 위기, 남북관계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북 핵 위기를 해결했던 DJ의 리더십에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 사드배치 문제로 촉발된 외교‧안보 위기가 심각하다.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은.

김홍걸) "현재 박 대통령의 의도를 다 알 수 없지만, 1992년 국교수립 이후 중국과 우호적인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 전략적 동반자 수준까지 올려놓은 것을 하루아침에 위태롭게 만들었다. 과거 1970년도 당시 냉전시대라서 중국을 적성 국가라고 부르고 어떤 교류도 없었다. 그때 DJ는 ‘우리가 정치적으로 중국과 다를지라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해 교류를 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했다.

DJ처럼 앞을 내다보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이 신뢰를 얻는 길은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합리적 대안을 내놓아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불리한 이슈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회피한다면 과거처럼 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당이 국민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최경환) "사드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됐는데, 남북관계도 이미 악화될 때로 악화돼 염려했던 상황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사드배치를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엄중한 상황이라고 본다. 김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중국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해봤는데, 중국은 외교적으로 크게 외상없이 내상을 입히는 나라다. 따라서 한류보복, 경제보복, 외교보복이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또한 대북 국제공조에도 균열이 생겼다. 동북아 정세가 불안과 긴장으로 가면 이익을 볼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이 인식을 바탕으로 큰 판을 만들어야 한다."

-사드 배치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김홍걸)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정치 공학적 계산으로 사드배치에 관한 싸움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 옛날 색깔론에 밀려 이길 수 없는 그런 싸움이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면 지지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중도층에서 조차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정당에게 호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즉,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말할 필요가 없다. 가벼운 의원외교 차원에서 한 것인데 청와대와 여당이 불필요하게 부풀려서 쟁점화한 것이 문제라고 본다. 대중관계가 악화돼 그 부작용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조용히 합리적 대안을 내놓아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길로 가고 있다. 현재 집권세력의 무책임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큰 것을 잃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것을 탐내서 무리한 짓을 한 것이라 본다."

최경환) "과거 2번의 북 핵 위기를 극복한 성공 역사가 있다. 미 클린턴 정부 시절에 1차 북한 핵 위기에서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로 의심되는 지역을 폭격하려다 엄청난 사상자와 한반도에 대재앙을 가져다준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중단됐다.

그때 재야에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며 카터를 평양에 보내자는 제안을 했고 핵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상황도 크게 3차 위기라고 본다. 정부와 국제사회가 나서서 좀 더 큰 합의를 도출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사드 문제를 대선에서 안보이슈로 활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남북관계와 민족문제를 정치에 활용하는 사람과 정권 중 성공한 역사는 없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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