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기대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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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기대 성급"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08.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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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삼성그룹 행보로 보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삼성생명이 지난 1월 삼성카드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7개월 만에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성급한 해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삼성생명이 지난 1월 삼성카드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7개월 만에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 결정을 내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매각과 순환출자고리 해소 등에 대한 해법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일 강승권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 취득은)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삼성그룹 행보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배구조 변화의 촉매제가 아닌 여러 필요 조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삼성생명은 보험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제조업을 지배할 수 없다는 법적 문제, IFRS4 및 신지급여력제도(RBC)기준 확정시 지급여력 변동가능성 등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보험사 부채공정가치 평가와 맞물려 새로운 지급여력제도(RBC)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로 인해 삼성생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분할로 당장 자본을 감소시킬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금융 전문가는 "계열사 지분 취득한도 잔여분이 크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지주회사 본격 추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험업법상 삼성생명의 계열사 지분 투자 한도는 총자산의 최대 3%다. 이 기준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계열사 투자 한도는 6월말 기준 5조7608억원이다. 그러나 이번 삼성증권 지분 취득을 포함한 기투자금액은 5조2228억원이다. 남은 한도는 538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반면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15.93% 지분 취득을 위해서는 18일 종가 27만8000원 기준으로 약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삼성생명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삼성화재 지분을 취득하면 보험업법 상 계열사 지분 투자 한도를 초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고 1대 주주 위치에 올라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은 14.98% 가량이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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