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인사와 여성가족부 장관
회전문 인사와 여성가족부 장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8.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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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가부, 전문성이 필요한 시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뉴시스

박근혜 정부의 소폭 개각으로 20대 국회 들어 첫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오는 26일엔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다음달 1일엔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이번 청문회는 대체로 무난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런데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걸린다. 박근혜 정부에서 세 차례나 발탁되며 ‘朴의 여자’란 별칭도 얻었다. 그러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불만스러운 시선도 따라왔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경력이다. 바로 여성가족부 장관직이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 박근혜정부의 초대 여가부장관을 맡은 바 있다. 한 차례 검증을 받은 덕분에, 이번 인사청문회는 걱정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조 전 수석이 문체부 장관직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조 전 수석은 <문화가 답이다>라는 책을 펴내고,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등 이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입증했다. 18대 원내에선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에 힘쓰는 등 이번 내정을 웹툰업계는 ‘공식 환영’했을 정도다.

이렇듯 조 전 수석이 문체부 장관직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면, 도리어 예전에는 왜 여가부 장관직에 임명했는가에 의문이 생긴다. 물론 조 전 장관이 뛰어난 인물이라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을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율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여성문제에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그 후임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조 전 수석의 후임이었던 김희정 전 장관은 사이언스 아카데미 명예학장,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등을 지낸 여성 IT전문가다. 현 강은희 장관 역시 과학교사 출신으로 위니텍 사장과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등을 거친 여성 기업가였다.

이쯤 되면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여가부 장관직을 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들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해선 별개의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여가부에 대한 인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 전 장관의 전임인 김금래 전 장관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서울여성 대표상임이사 등을 지낸 나름 ‘업계’의 전문가였다.

서울 소재 한 여성관련 시민단체 회원은 2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여성가족부장관직을 그냥 자신이 ‘믿을 만한 여성 정치인’을 임명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라며 “솔직히 지금 벌어지는 ‘여혐’ 논란에 여가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해 국정감사에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혐’논란에 여가부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어느 때 보다 여가부의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회전문 인사’의 가장 큰 피해는 여가부에서 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조 전 수석의 문체부 장관 내정에 난데없이 여가부에 대한 걱정이 생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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