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後①]공영홈쇼핑 '아임쇼핑', 외국산 제품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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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後①]공영홈쇼핑 '아임쇼핑', 외국산 제품 판친다
  • 박근홍 기자 최정아 기자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8.25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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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정아 기자 안지예 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국감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그리고 국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기타 기관, 기업 등을 상대로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비리 의혹에 휩싸이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기관·기업을 향해 국민을 대신해서 꾸짖고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음에도 그저 그때뿐인 기관·기업들이 상당히 많다. 국감 현장에서만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고는 국감이 끝난 뒤에는 시정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사오늘>은 '국감 그 이후' 기획에서 이 같은 기관·기업들의 작태를 들춘다.

2015년 전정희, "정부가 만든 홈쇼핑서 외국생산 제품 판매"

전정희 전 의원(현 국민의당 여성위원장)은 지난해 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임쇼핑'에서 외국생산 제품이 판매됐다고 지적했다. 아임쇼핑은 국내 생산 중소기업 제품과 중소 농식품 가공 기업, 유통업체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공영홈쇼핑이다.

당시 전 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 165회, 베트남산 제품 14회, 대만산 제품 3회, 인도네시아산 2회, 필리핀산 2회, 원양산 5회 등이 아임쇼핑 방송전파를 타고 판매됐다. 더욱이 TV홈쇼핑 황금시간대 평일 오전 8~11시, 저녁 20~23시, 그리고 주말 6~0시에도 외국생산 제품이 46차례나 방송됐다.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아임쇼핑 개국 이후 한 달 동안 판매된 상품 1034개 가운데 외국생산제품이 18.5%를 차지했다"며 "공공기관의 성격을 가진 공영홈쇼핑에서 외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자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2016년 아임쇼핑, 개선 노력했나…'의문'

▲ 공영홈쇼핑 아임쇼핑(대표이사 이영필)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국내산 제품이 아닌 외국생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임쇼핑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아임쇼핑은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량의 외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시사오늘>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과연 국감 이후 어떠한 개선 노력을 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아임쇼핑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지우디]선글라스 패밀리 풀 패키지 5종', '[펠치넬리]데일리 위빙 핸드백 3종 + 선글라스', '엘브리나 랏셀 보정 란쥬쉐이퍼 세트 6종', '스위스밀리터리 우디(WOODY) 여행 캐리어 7종 세트', '에버라스트 디스커버리 패턴 여행 캐리어 6종 세트', '독일 보만 8인치 USB 미니 선풍기 VL5411', '독일 보만 차량용 냉온장고 KB293', '독일 보만 침구청소기VC7410', '독일 보만 각질제거기 CR9810', '독일 보만 제모기 눈썹정리기세트 NE8110', '[햇님토이]돌고래 시소' 등 수십여 개의 중국산 제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패스트캠프 원터치텐트(방글라데시), [르페]퍼펙트 스킨패키지 브라팬티 12종(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만들어진 제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물론, 외국산 공산품 대부분은 생산비 절감을 위한 OEM이다. 하지만 애초에 공영홈쇼핑의 목적이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조합단위 농식품 생산, 가공 업체 판로 확대를 지원해 내수 진작과 국내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국내 생산제품의 판로지원이 더 목적에 부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이영필 아임쇼핑 대표이사는 아임쇼핑 설립 당시 국산 제품의 새로운 판로 모색을 공영홈쇼핑 설립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아임쇼핑을 사실상 주관하는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 측은 25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순수한 국내 생산 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국내에 공장을 가지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실정도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공영홈쇼핑의 설립 목적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다. 이를 통해서 내수 진작이나 국내 경기 활성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임쇼핑 측은 이날 본지와 나눈 통화에서 "담당자가 대표이사 수행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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