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병우 수석 비서관에게 드리는 제언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칼럼]우병우 수석 비서관에게 드리는 제언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6.08.25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한의 긴급진단〉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공직자는 물러나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가슴 아픕니다. 살아가면서 진실이 사무친 말도 남이 믿어주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분명 나의 편일 줄 알고, 나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들어줄 줄 알았던 사람이 반대편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줄은 진정 몰랐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요상합니다.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여론은 ‘민심의 파도’라는 말처럼 격동합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에게는 지금 현실이 어느 것이 중요하느냐는 것은 결코 문제가 아닙니다. 민심과 여론은 변하고, 그것은 옮고 그름과는 무관합니다. 옳고 그름은 어느 누구도, 어떤 잣대로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련의 우 수석의 개인적인 사건이 특검에 의해 검찰로 넘어갔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 나는 큰 기대를 안 합니다. 그것도 ‘법’이라는 잣대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개인적인 문제, 직권 남용과 업무상 배임과 횡령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직권 남용의 법적인 문제에 대한 결과를 떠나서, 무엇보다 국민들의 입장과 정서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들의 의병 근무에, 운전병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1년 근무에 50여일의 휴가, 이것은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제대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나는 사기업, 가족기업의 운영, 비상장 기업의 경영형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 기업의 자금집행과 적법성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결과를 기다릴 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순간, 당신이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억울합니다. 내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질타하고 물러나라는 신문과 방송 등 언론, 그리고 여론은 이해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리에 남아서, 민정수석 비서관이라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은 나는 ‘우병우’ 라는 개인적인 이름이 신문과 방송에 회자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잘못의 문제를 떠나서, 청와대와 여권 수뇌부의 일의 해결과 처리방법이 왜 이렇게 매끄럽지 못한가 하는 점 때문입니다.

자리를 지킨다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민이 믿어주고 신뢰하지 않는데 공복의 의미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공복(公僕)은 이름 그대로 국민의 심부름꾼이며, 업무를 위임받는 자에 불과합니다. 주인(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심부름꾼이 어떤 역할을 하며,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인 우병우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사인(私人)이 아니고 공인(公人)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공직자(公職者)는 개인의 명예보다는 국가와 민족, 국민의 이해(利害)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멸사봉공(滅私奉公)’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병우 수석, 당신의 명예는 이미 진실 여부와 무관하게 실추됐습니다. 검찰 기소, 사법부의 판단과는 무관하게 이미 여론은 결론을 내리고 심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랍니다. 우병우 수석, 당신은 자연인, 개인이 아니고 공직자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입장에 있다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도, 나와 나의 가족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더 지키고 보호하려면 자리에 연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현실은 암담할지 몰라도, 그것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러는 모욕과 비판을 듣더라도, 감내하고 현명한 결단을 내려 국가적인 갈등과 대립의 양상만은 막아주길 바랍니다. 덧붙여 당신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건강을 챙기시기를 아울러 바랍니다.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