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대권 시동]풀어야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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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대권 시동]풀어야할 숙제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8.25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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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과제, '호남민심과 콘텐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대선 분위기가 서서히 난다. 동시에 유력한 대권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에게 숙제가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 판을 키우는 ‘대선 플랫폼’ 구상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양당 모두 특정 주자의 독주로 각각 ‘친문당’이나 ‘안철수당’으로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잠룡들의 출마 기회를 넓히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더민주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선 플랫폼 구상을 주도하고 있고,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친박계, 더민주의 친문계를 제외한 대선주자들을 모으는 ‘중간지대 플랫폼’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본격 대선 레이스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풀어야 할까.

▲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뉴시스

“야권후보로서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가 절대적”

우선 두 후보는 ‘호남 지지’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두 후보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먼저 호남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DJ나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 없이는 대통령 당선이 불가능 했던 만큼 정권교체가 목표인 야권 대선주자로서 호남 민심 확보가 급선무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DJ의 적통’임을 강조하며 호남 구애에 골몰했지만, 호남 민심은 두 야권 잠룡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9~11일까지 실시하고 1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더민주는 28%, 국민의당은 27%를 기록하며 어느 정당도 과반은 고사하고 30%선도 넘지 못했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표는 호남의 ‘반문 정서’를 해결해야 한다.

4·13 총선 당시 광주 지역에서 의석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면서 실제로 호남에 반문정서가 있음을 확인했다. 호남은 문 전 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당시 90%가 넘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을 홀대했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등 돌린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이 오해를 풀어야 한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도 지난 11일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당시 호남을 껴안을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 “호남을 너무 단순하게 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호남사람들이 문 전 대표에게 신뢰를 보내는 상황이 올 수 있을지 좀 회의적인 입장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역시 호남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국민의당을 향한 호남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안 전 대표의 시름도 깊다. 전문가들은 안 전 대표가 땅에 떨어진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4·13 총선의 호남 민심을 생각해 국정을 주도하는 제3당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시사오늘>은 현장에서 “안철수가 호남의 비전을 제시한 게 없다”며 “더민주와 문재인이 싫어서 국민의당을 찍는 것이지, 안철수가 좋아서 찍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 내부 갈등을 조율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두 야권 잠룡의 개인적 한계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전문가들은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서 갖고 있는 결정적 한계인 ‘확장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으며, 안 전 대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정치적 콘텐츠 부족’을 선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측근들과 지지층에 갇혀 있어 지난 대선의 오류를 또 범하는 것이 아닐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당내 주류 인사들 대부분이 ‘친문계’로 정치적 색깔이 다 비슷하다보니 당내 역동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역동성 부재로 인해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이 안되면서 대권가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민주의 당내 구조가 확인 된 현 상황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다른 대권주자들이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해도 과연 공정한 경쟁, 역동적인 경선이 치러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콘텐츠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모호한 이미지를 타파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지난 21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새정치 이미지가 여전히 살아있기는 하지만,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1일 <시사오늘>과 인터뷰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전 국민통합위원장도 안 전 대표에 대해 “주요 현안에 대해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적도 많고, 정치철학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말한 부분이 많아 과연 확고한 정치철학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동안 전통 야당을 이끌어왔던 이들과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정치를 시작한지 몇 년이 됐는데도 안 전대표의 정치철학을 분명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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