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D-1] '진(眞)문' 없는 대결…"정체성보다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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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D-1] '진(眞)문' 없는 대결…"정체성보다 정치력"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8.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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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대선 준비에서 고립될 것"…"김, 리더십과 비전 확신 못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혼선은 있었지만 판세는 예상대로 당내 주류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둘 다 주류와 접점은 있으나 '진(眞)문'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혼선은 있었지만 판세는 예상대로 당내 주류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송영길 당대표 후보의 예상 밖 컷오프로 더민주의 경선 시나리오는 안갯속에 빠진 듯했다. 당시 송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도 유권자로서 나를 찍어줄 것"이라고 자신을 보인 바 있다.

물밑에서 비주류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지난 22일 더민주 전국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노친문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선출돼, '반전은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때문에 당대표 선거 역시 비주류의 이종걸 후보가 빠진, 김상곤 후보와 추미애 후보간 대결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둘 다 주류와 접점은 있으나 '진(眞)문'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상곤 후보는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 전 대표가 적극 추진한 혁신위원회 수장을 맡아 이름을 알렸지만, 친문세력과는 지속적으로 거리를 뒀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우리 당이 지난해 계파 갈등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의 외면을 받을 때 제가 혁신위원장을 맡아 혁신 과정을 거쳤다"며 "계파주의적 흐름에서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공정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1등 후보를 깎아내리는 일은 못하게 하겠다"며 친문세력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왔지만, 참여정부 시절 탄핵의 선봉에 섰던 앙금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추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 정치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고 과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때문에 김-추 양자대결은 더는 친노친문 정체성이 아닌 정권교체를 위한 확장력 여부로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지난 22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공학적으로 봤을 때 김상곤 후보의 선출이 당내 주류세력에게도 이득이 크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김 후보는 주류와 비주류 모두 접점이 있어 비주류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고문의 탈당 구실도 없앨 수 있다"며 "양 계파를 다 끌어안으면서 대선가도의 흥행뿐 아니라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라고 덧붙였다.

이는 곧 한쪽으로 기운 추 후보가 당선되면 더민주의 대선 준비가 고립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반(反)문정서로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과 야권 공조도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추 후보의 노련한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올 초 더민주 온라인 당원으로 가입한 30대 남성은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추미애 후보의 탄핵 사건은 당대표 출마하면서 계속 거론됐던 것"이라면서 "추 후보에 대한 지지는 친노친문이라서가 아니라, 확장성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당대표의 정치력이 필수적인데, 김상곤 후보는 비전이나 리더십이 확인된 적 없어 추 후보를 선택했다"며 "또 김 후보의 경우, 호남출신을 강조하던데 호남만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국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위력이 확인된 온라인 당원은 지난해 야권분열 당시 문재인 전 대표에 힘을 싣기 위해 입당한 경우가 많아 친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당원은 이와 관련, "문재인뿐 아니라 안희정이든 박원순이든 DJ와 노무현 정신을 이을 수 있는 후보라면 지지하겠다는 게 중론"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장투표와 온라인 당원 사이 온도차가 있다고 들어서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의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30%, 전화여론조사 25%(국민 15%, 당원 10%)를 반영해 당 대표를 뽑는다.

전대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총 1만4275명이고, 권리당원은 19만9401명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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