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전대 결과]평행이론…친박·친문의 당 장악
스크롤 이동 상태바
[與野 전대 결과]평행이론…친박·친문의 당 장악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8.29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류가 지도부 장악·재선 의원 제친 영입파 여성최고위원·기업인 출신 청년최고위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들. 이정현 대표(오른쪽)와 추미애 대표 ⓒ 뉴시스

방향은 다르다. 그러나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구성을 끝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평행이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친박(親朴)과 친문(親文)이 지도부를 장악했고, 여성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의 면면도 유사한 데가 많다.

우선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모두 지도부를 주류 일색으로 채웠다. 새누리당은 당대표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 이정현 의원을 앉혔고, 최고위원 자리도 조원진·이장우·최연혜·유창수 등 강성 친박들이 차지했다. 더민주당 역시 친문 추미애 의원을 당대표로, 주류 인사들인 김영주·전해철·심기준·김춘진·최인호·송현섭·양향자·김병관 등을 최고위원으로 선택했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최고위원과 ‘비문(非文)’인 우상호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원내 제1당과 제2당의 지도부가 모두 친박·친문으로 꾸려진 것이다.

여성최고위원도 비슷하다. 새누리당 최연혜 최고위원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한 뒤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던 ‘친(親)정부’ 인사로, 재선인 비박계 이은재 의원을 꺾고 최고위원직을 거머쥐었다. 더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문재인 키즈’로서, ‘비문(非文)’인 재선 유은혜 의원을 제쳤다. ‘영입파’ 주류 후보들이 비주류 재선 후보들을 누르고 여성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셈이다.

청년최고위원은 양당 모두 청년 기업인 출신에게 돌아갔다. 새누리당 유창수 최고위원은 영상시스템 솔루션 업체인 유환아이텍 대표이사 출신이며, 더민주당 김병관 최고위원은 ‘벤처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게임업체 웹젠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유 최고위원은 1974년생으로 43세, 김 최고위원은 1973년생으로 44세에 달해 ‘2030 청년 세대를 대표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러한 양당의 유사한 행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권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은 ‘현재 권력’인 친박에게 표가 몰린 것이고, 야당은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몰린 것”이라며 “다소 극단적으로 한 쪽에 집중된 것은 의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도부가 친박과 친문으로 구성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 유권자들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보다는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뒤 정치에 뛰어든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창수 최고위원이나 김병관 최고위원 모두 ‘국민의 성향’에 적합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